범인 잡기 싫은 경찰 데리고 범인 잡은썰 [자필]

오래전 일입니다.

10년전쯤 된거 같은데 아침에 출근할라고 지상 주차장 갔는데 보닛과 유리창이 박살..

그리고 옆에서 소화기가 덜렁.

누가봐도 고층에서 소화기 던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경찰을 불렀는데 오자마자 하는말이 이거 못잡아요 하더라구요.

완전 개빡쳐서 경찰따라오라고 하고 보통 고층에서 던졌으면 고층에 사는사람이거나

저층에서 사는 사람이면 고층으로 엘베타고 올라갔을 확율이 많으니까 엘베 시시티비 뒤지다가

2층 사람이 13층에 올라가는거 보이더라구요.

사실 2층 사는 사람이 출근시간 이전에 13층에 왜 올라 가겠어요.

혹시나 발뱀 할꺼 같아서 경찰한데 소화기 지문 증거 확보하라고 하고

비올꺼 같은데 증거확보도 안하길래 비오면 지문 지워질텐데 냅둬도 될까요? 했더니 그때야 후다닥 비닐 봉다리에 담더라는...

2층가서 정황증거로 취조 했음. 심지어 취조도 경찰이 안하고 제가 했음.

결국 범인이 실토하고 배상 받았네요.

처음에는 외제차라서 노리고 그랬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약간 정신병이라 치료 중이었더라구요.

괘씸해서 왕창 뜯어 낼라고 하다가 최소 수리비만 딱 받았네요.

경찰분들 바쁜거 알겠는데 너무 성의가 없으니까 신고자 입장에서는 빡치더라구요.

진짜 범인을 잡는 과정에서 경찰이 한일이 저 따라다는거 밖에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