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조제>를 봤는데..

경고

(내용에 약간 스포가 있을 수 있음)

개인적으로  

"원작 빼고는 다 븅신이야!!!"라고 하는

그런 태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일본판 조제는 재밌게 봤던 작품이였고

리메이크도 잘 만들었으면 인정해주자.

이런 생각이라

요번에 조제 예고편을 봤을 때도

와 뭔가 보여주려고 하나. 

재밌겠다 싶어서 요번에 봤는데

많은 실망을 하였습니다.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완전히 결여된 상태에서 만든게 딱 보이는 그런..

"도대체 왜 이렇게...?" 라는 부분이 많았고

원작의 주인공은 약간은 양아 분위기의 방황하는 분위기였다면

한국판의 주인공은 우유부단에 별다른 특색이 없는 소극적인 태도의..

또 조제는 장애를 가졌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당차고 매력적인 여자였다면

한국판 조제는 우울, 음침, 나이많은 설정을 했는데

그런 캐릭터 변화를 왜 했을까?. 라고 하는 납득할만한 부분을 만들어내지 못했네요.

또 원작 할머니는 그냥 괴짜 할머니같은 분위기였는데

한국판에는 진짜 불쌍한 분위기로 나와서 뭔가.. ㅎㅎ

곳곳에 그런 동정심들을 깔아놓는게 뭔가 이상했던..

또 원작의 우에노 쥬리역은 조제와의 대립으로 

흥미진진한 밀당을 보여주며

기억에 남는 모습을 많이 보여줘서

우에노 쥬리가 신인이였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와 저 배우 누구지" 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고

영화에서 어찌보면 매우 중요한 역할인데도

한국판 배우는 캐릭터성도 전혀 없고

조제와의 대립조차 한번도 보여주지 못함.

그야말로 어중이 떠중이였던 캐릭.

게다가 충격적인 부분은

조제가 약간은 엉뚱하고 어린아이적인 부분이 있는데

그걸 가지고 거의 망상 수준으로 망상병자로 만들어버린 부분에서..ㅎㄷㄷ

그리고 에로잡지 사건이라던가

이런 에피소드를 빼고 집어넣은게 

무슨 커피, 위스키 관련 뭐 이런 복선을 넣어놨는데

하나도 녹아들지 않고 왜 넣었을까? 라는 생각만 들 뿐..

또 원작의 조연들은 그야말로 각자의 캐릭터성이 작품에 잘 녹아났던 부분인데

한국판 연기자들은 뭔가 어색어색.. ? 대사가 원만하지 못하고

특히 복지센터 원장님(?)의 대사, 연기는 뭔가 너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거기다 원작에서는 정말 다양한~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조연들이 나왔는데

한국판은 거의 다 삭제시켜버림.. 조연들이 역할이 거의 없게끔 만들어버림.

아니 그 조연들이 불륜 교수등으로 바뀌었지만

전혀 입체적으로 녹아들지 않음.

그렇기에 지루하게 된 것일지도...

또 뭔가 자연스러운 템포의 느림이 아니라

일부러 만들어낸듯한 인위적인 느린템포라서 지루한 느낌까지 줘버림.

전체적인 느낌은

일본판 조제는 깊이감이 있는 작품이였다면

한국판 리메이크는 수박 겉핥기 식으로 이해도가 결여된 상태로 만든 것 같다. 라는 생각.

모든 부분을 약간 비틀어서 다르게 만든 것도

원작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색다른 각색을 하고 만든게 아니라

"아닌데 아닌데?! 그냥 소재만 갖고 왔을 뿐인데?!"라며

한국판으로 완전히 각색한 건데? 라고 변명하는 듯한 분위기랄까...

아마 <리틀 포레스트>같은 사례를 노린 것 같은데요..

한국판 리메이크, 새로운 각색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하아...

진짜 너무 아쉬운 작품이네요..

요번 한국판 조제는 너무 별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