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으로 오해받은 썰 [자필]

1월 초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한 아이의 아빠로 당시에 아이의 초등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을 하는 중이었죠.

예비소집일이 다가오고 아내는 학부모로써 학교에 인사를 가는 것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장에 있는 사이에 동네의 미용실을 간 모양입니다.

일을 하고 있는 중 카드사용 문자가 왔는데 평소보다 꽤 많은 비용이 지불된 내용이 있더라구요.

살짝 큰 금액이었지만 미용실에서 사용한 것을 알고 아내에게 큰 변신이 있겠거니 했습니다.

집에 가니 아내는 정말 큰 변신을 했더라구요. 길었던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탈색까지 해서 아주아주 밝은 색으로 물들였더라고요.

“아! 머리를 왜 이런 식으로 했는지 몰라! 속상해!”

제가 뭐라 하기 전에 아내가 선수를 쳐서 저에게 미용실에 대한 짜증을 늘어놓더라구요.

저는 너무나 큰 아내의 변신에 깜짝 놀라긴 했지만 나쁘진 않아보여서 괜찮다고 예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몇 번이고 저에게 미용실에서 그런 돈을 쓸 계획이 없었다는 것을 어필하 듯 짜증을 내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다음 날 아이의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 되어 초등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에 내 아이가 입학하게 된다는 것에 저는 오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좀 상담할 것이 있어서 교무실에 가게 되었습니다.

“저… 상담할 것이 있어서 왔는데요…”

선생님은 아이를 보고 저와 아내를 슬쩍 보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문화 가정이세요?”

아내의 노란 머리를 보고 아내를 외국인이라 착각하신 것 같았어요.

아내는 나중에서야 자신때문에 오해 받게 된 것을 알고 당시에는 피식 웃었지만 생각하면 할 수록 기분이 안 좋았는지 그 학교 맘에 안든다고 최근에 자주 언급을 하네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써서 그런지 예전에는 생기지 않는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써 봤는데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