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의 대화

간밤 꿈에 자신이 신이라는 작자가 나타나 꿈자리를 사납게 하더군요.

자신이 단백질에 유전자를 처음 기록해서 지구에 모든 동식물들이 태어나게 했다고

중간 중간에 맘에 안 들어 다시 뒤업기도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무료함을 달래기에 충분 했다고

왜 이런 말을 하냐고? 물으니

인간이 약육강식과 다양성을 무시하고 오로지 자신들만이 살아 남으려는 게 너무 재미 없게 돌아가서 다 뒤엎고 싶다고

그래서 어쩌려는 겁니까?

앞으로 100만년 안에 인간을 조상으로 하는 만개의 종을 만들려 한답니다.

그게 가능합니까?

겨우 2만년 만에 3개의 인종을 만들었는데 그거 못할 거 같냐고

허참...

나한테 까발리는 이유가 뭐요?

앞으로 100만년 동안 만번의 생을 주겠다.
그때마다 자신의 업적을 기록하라.

미쳤지... 내가 인생 한번 사는 것도 고달픈데
그짓을 만번이나 하라고?

됐수다. 그리곤 신이라 칭하는 작자와 밤새 멱살 잡이하고 싸웠더니 피곤합니다.

잘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