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너 뒤에서 욕하더라

하고 남이 내 말 한 걸 전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한 말도 가서 전할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 앞에서는 말조심을 해야하고,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근본적으로 말을 전하는 행위는 증오를 부추기는 행위입니다.

쟤가 너의 뒷말을 했으니 너는 이제부터 쟤를 미워해라.. 이런겁니다.

뒷말이야 할 수도 있지요.

내가 뭐라고 뒷말이 나지 말란 법이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걸 전해주는 친구를 조심해야 하는 법이지요.

요즘 게시판을 보면, 흑인이 아시안하고 데이트하기 싫어한다 류의 게시물이 보입니다.

전형적인 말을 전하는 행위죠.

하지만 그 사람을 말을 전한 사람을 경계하기 보다, 다 같이 흑인을 증오하기 시작합니다.

베트남이 우리를 배신했다는 글이 올라오면

우르르 베트남을 욕합니다.

증오를 부추기는데 거기에 집단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그걸 제지하거나 반박하면 베트남사람 되는거고요.

원래 개인의 행복은 그 개인의 즐거움을 취하는데 있고

집단의 행복은 집단에게 다가올 위기를 회피하는데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단에 공격이 가해진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이해는 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전하는 자를 경계해야함은 변함이 없습니다.

말을 전하는 자는 항상 목적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야 대부분 증오를 부추기는 것 정도에 불과해 그 피해가 크지 않겠지만

말을 전하는 주체가 언론일 때, 피해는 막심합니다.

우리는 그런 언론을 욕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동시에 쉽게 그 부추김에 넘어가 별 생각 없이 누군가를, 어떤 민족을, 어떤 나라를, 어떤 인종을 욕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누군가를, 탓하고 비난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이득 없는 에너지 낭비일 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남보다 못할까 두려운 것처럼 열심히 욕을 합니다.

욕하기에 앞서, 저 사람은 왜 사람들의 증오를 부추기는 것일까 하고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낫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흑인에는 못난 사람도 있고, 오바마처럼 훌륭한 사람도 있습니다.

잘 못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을 욕해야지, 그 집단을 욕하는 것은 옳지 못해 보입니다.

물론 일본처럼 국가적으로 우리를 침략하고 지배했음에도, 과거를 부정하고, 기만하는 경우는 분명히 응징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득없이 에너지만 낭비해가며 내는 불같은 화는 자신의 내면을 거칠게 만들 뿐입니다.

자존감을 떨어트릴 뿐이고요.

내게 말을 전하는 사람,

우리에게 말을 전하는 사람을 경계한다면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증오할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타인을 증오하지 않는 것은 내가 행복해지는데 있어 무척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남을 미워하고 행복해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