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앞유리에 지갑이?

차 잠깐 세워놓고 뭐좀 사러갔다가 와보니 차 위 와이퍼에 대출관련 광고지가 껴있더군요. 그거 빼서 치우니 왠 지갑이 와이퍼 옆에 턱 하니 있었습니다.

길바닥에 떨어져 있었으면 그런가보다 했을텐데 제 차 위에 떡하고 지갑이 있으니 순간 당황했죠. 원래성격+당황하다보니 여기서 돈을 빼니 어쩌구보단 '이거 잘못건들면 좃되는거 아냐?' 란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무슨 은행에 떨어져있는 지갑같은거 가져가면 점유물 횡령 어쩌구잖아요? 그런게 떠오르고요.

그래서 빼낸 대출 광고지를 차 옆 인도 위에 놓고 지갑을 무슨 더러운거 만지듯 손끝으로 집어서 광고지 위에 고이 올려놓고 차타고 집에 왔습니다.

집까지 오니 그제서야 당황이 가라앉고 '아! 광고지 껴놓고 간 사람이 껴놓다가 지갑을 떨군거겠구나. 당황하지 말고 그냥 지갑 챙겨서 파출소에 가져다 주는게 더 깔끔했을텐데. 그렇게 놓고 왔으니 주인아닌 누군가 가져갈텐데...' 라고 그제야 머리가 돌아가며 후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성격이라 어떤 또라이가 지갑 주인이라 만에하나 나한테 트집잡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별 일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