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고 글을 쓸려는데 요 아래에 다중이 하나가 다중이 아닌듯이
코스프레 하고 있는걸 보고선 기분이 싹 잡치네요 ㅋ
정말 오랜만에 봉하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늘상 해떨어지고 난 뒤에 다녀오곤 했었는데 오랜만이기도하고 또
낮시간이라 시선처리가 좀 힘들었네요.
노짱 그렇게 가시고 처음 뵈러 갔을때 한 한시간 정도 그...바위하고 기슭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모르겠네요.
그 이후론 그 바위쪽을 쳐다보면 불안해지고 숨도 가빠지곤 해서 정면으로 쳐다보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론 주로 밤이나 새벽시간을 이용해서 방문 했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름이 하나 하나 새겨진 바닥들을 살펴보면서 그 문구들에 서명을 할 당시 사람들의
감정을 상상하고 또 헤아리며 느끼곤 했던 기억들이 나서 그것만 말없이 지켜보고 왔네요.
이젠 카메라도 없고 폰도 꾸져서 사진은 찍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새벽 술김에 적어놓은 글은 있고해서
조금있다 몃장 올려볼께요.
확실히 구형 노트북으로는 편집 하는게 참 거시기 합니다요 ㅋ
신청했던 것도 떨어지고 어케든 데스크 탑을 구해야겠습니다.
암튼 오랜만의 봉하마을은 변했지만 변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건물들이 생기고 색깔이 변했고 담벼락이 바뀌었을지언정 그래도 노짱 그 숨결만큼은
그대로 인것 같아요.
마을 어귀를 들어서면서 부터 노란 바람개비가 흔들리듯 돌아가면 그제서야
봉하마을에 아니 노짱 계신 그곳에 왔구나 싶어지더라구요
아직 공사중인 곳도 있고 비가 내렷던 영향으로 물웅덩이 있는곳도 있으니 혹시 가실분들은
신발 선택을 잘하셔야 될것 같습니다.
커피 한잔 들고 돌아다니다 사저 건너편쪽으로 크게 한번 돌아오고 사람들 다니는 길목도 한번 쓰윽 지켜보면서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오래도록 쳐다봤었네요.
그리곤 사람들의 그서명들, 이미 수없이 읽어봤던 글귀들이지만 다시 읽어도 그때 그 감정 비슷하게
묘하게 벅찬 느낌이 오더라구요
생가 뒷편까지 구석구석 살펴보고 돌아오는 길에 뒷편 구석탱이에 묶여 세워져있던 대나무들을 보곤
마치 어릴적 국딩때 선생님들께서 가지고 계시던 회초리 같아서 가슴 한편으로 뜨끔 했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그 하늘은 그 하늘이고 그 바람은 그 바람들일텐데 정작 그 자리에 서있는 나는
그 사람이 아닌것 같아서 그저 죄송? 아니 계면쩍다 그래야 할지 기분이 복잡하더군요.
오늘 토요일이라서 찾아주신 분들이 제법 많았습니다..복잡하다 느낄만큼은 아니지만
편하게 다녀오실 분들은 해 떨어지고 가시는게 역시 편하실거예요
혹시 저처럼 흡연 하시는 분들은 왠만하면 차에서 문닫은채 피우고 내리시길 바랍니다.
피울곳이야 없지 않지만 다니다보면 노짱 생각에 담배가 참 많이 땡길거거든요
또 제 닉이 디스한갑 이잖습니까 ㅋ
그분이 그토록 태우고 싶어하셨을 바로 그 "디스"죠.
사람들이 제법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차분하고 질서 잇게 또 매너있게 다니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다니기에 참 마음이 평화로웠던것 같습니다.
복장도 다들 편하게 입고 오셨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차분한 대화가 주였으며 누구도 크게 떠들거나
크게 웃는 소리를
듣진 못햇네요
딱 한팀(60대로 보이는 할매 두분)이 지나가며 하던 대화 한토막만이 길모퉁이에 팔뚝을 긇힌듯 신경이 쓰이더군요.
"막상 와보니 마음이 짠하다..
우리 육영수 박정희...."
그 뒤 대화를 듣기 싫어서 빠른 걸음으로 건널목을 건너 왔습니다.
더 생각 하고싶지도 않고 또 거기서 감정 상하고 싶지 않아서요.
하... 또 생각나면 올려볼께요 사진이랑 함께요.
부산 건너와서 그래도 감사한 마음에 밥먹고 선배님이랑 헤어졌습니다
재난지원금도 오링 되었구요 ㅋ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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