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면만 보고 말하는 것이 문제.

유게에 20대 vs 50대 글. 페미니즘, 정신병자라는 글이 태반.

 학생의 성향이 결혼에 대해 비관적이고 일반론적인 의견을 근거로 삼는것은 맞습니다. 근데 제발 '관상은 과학이다', '정신병자'와 같은 말은 삼가했으면 합니다. 이 글은 학생을 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인식을 말하고 싶은겁니다.

 예를들어 '나'라는 존재는 하나의 정체성으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동료,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형, 누군가의 동생, 남성, 여성, 스승, 제자, 국민, 시민, 주민, 상사, 부하의 관계들 속에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도 '지구의 바이러스'이기도 하면서 '만물의 영장'이기도 합니다. 하나로 규정되는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마치 한분야에 경쟁회사들이 있어야 소비자가 이득인것처럼 정체성도 여러가지여야만 합니다. 정체성을 하나로만 규정지어 봅시다. '나'를 뭐라고 규정지으실건가요? 아들? 나는 부모의 아들이기만 할뿐 그 외의 사람들에는 아무런 가치도 있을수 없습니다.

 '행동'도 마찬가지 입니다.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 되듯, 행동이 가지는 가치는 하나가 아닙니다. 'sns는 인생의 낭비다'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전효성씨는 sns에서 실수후 제2의 인생을 경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관상은 과학이다' 말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유해진 배우, 고창석 배우, 진선규 배우는 신수가 훤해서 인식이 좋은 것이 아니라 좋은 영화들을 만나서 그리된것이 큽니다. 신수가 훤한데 뜨지못한 배우들도 지천입니다. 나를 포함한 타자를 규정하려는 강박이 문제입니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지성체를 자연의 바이러스로 보고 파괴합니다. 지성체의 존재의미를 극단적인 측면에서만 보고 규정지은 것이지요. 그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타노스는 실행할 능력을 갖추었고 실행했습니다. 인간을 자연의 바이러스로 보는것은 명백한 팩트에 근거한 겁니다. 인간탓에 해수면 상승과 기상이변이 일어나는것일수 있고, 무엇보다 환경오염은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고 인간탓에 멸종한 생물은 셀수 없이 많습니다.

 온라인에서 규정짓기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차이는 타노스는 비판하는것을 개벽시킬 '능력'이 있단것이고, 일부 네티즌에게는 변화시킬 능력없이 말만 있다는 겁니다.

성공한 사람의 인생이 포장되어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성공은 실력보다 운이니 노력은 쓸모없다.

 규정짓는것이 문제입니다. 다른 면, 다른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막아버리는 구조주의에 대한 강박은 아무런 변화를 이룰수 없습니다. 지킬것만 지켜야지, 지키지 말아야할것까지 지키려들면 그것은 지키는것이 아니라 감옥이 됩니다.

 다시 학생의 입장으로 돌아갑시다. 잘 진겁니다. 왜요? 더 배울수 있으니까요. 자신만만하던 녀석이 개털렸기 때문에 기쁜게 아니라, 패배해서 비굴함에 허덕이다가 다시 허물을 벗고 새옷을 입을것이기 때문에 기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