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입사가 참 흔하고 업계도 좁은 업종

흔히들 가먼트 업종이라고 부르죠.

우리 말로 하면 의류임가공 업종.

좀 더 쉽게 말하면 봉재공장.

그 쪽 업종은 이미 2-30년 전 부터 해외에 공장 짓고 진출을 하던 업종입니다.

한국의 봉재업종이 사양산업이라고 해도,

아직 세계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무시할 수준이 되지 못 할 정도 이죠.

그 쪽 업종의 특성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냥 무쟈게 힘들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업종 평균 이직률이 60%에 육박합니다.

1년이면 직원의 과반수 이상이 바뀌는 거죠.

대신 보상은 나름 잘 해 주는 편 입니다.

우리나라에 가먼트 업종의 회사들이 많지만 특히 빅5 안에 드는 업체들은

워낙 업계가 좁다 보니 재입사가 정말 흔하게 발생합니다.

오죽하면 대리 달고 퇴사 해서 다른 회사 몇 번 돌고,

차장이나 부장 달고 다시 오는 경우가 흔하다고 할까요.

같은 회사를 재입사만 3-4번 한 사람도 봤을 정도 입니다.

특히나 해외주재원의 경우는 인력풀이 더 좁다 보니 

어느 회사에 누가 새로 왔다 하면 그 사람이 회사에 오기도 전에 

이미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다 알려져 있을 정도 입니다.

다들 한다리 거치면 다 연결될 정도죠.

그리고 이직 루트에 대한 농담 까지 있을 정도로 이직이 흔한 동네입니다.

예를 들어, 사회초년생이라면 세아에 다니는 것이 가장 좋고,

막 결혼해서 아이가 아직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라면 한세로 이직을 하고,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기 시작해서 교육비가 무지막지하게 들어간다면 약진으로 이직해라.

동네 그러다 보니 진짜 어디서 사고 치고 다니면 다시는 업계에 발 못 들입니다.

저도 몇 달 전에 사장님이 계시는 공장에서 직원 새로 뽑는 다고,

저 보고 평판 조회 좀 해달라고 하시더군요.

알고 보니 그 후보가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도 제가 있던 공장에서 일을 했었더군요.

바로 지인들에게 확인해 보니 공금 횡령으로 회사를 짤렸더군요.

물론 그 사람은 당연히 입사하지 못 했죠.

아니면 베트남의 비슷한 업종에서는 다시는 일을 못 할 겁니다.

아예 다른 업종으로 이직하지 않는 이상이요.

저쪽 업종들이 한국에서는 사양산업에 3D업종이라 기술자들이 정말 많이 부족합니다.

최근에는 조선족들이 기술자 자리를 점차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저쪽 업종에서 기술을 가진 사람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 한국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서, 3D의 대명사 중에 하나인 염색 업종의 경우,

경력 10년 정도 되고 과장이나 차장급 정도 된다 그러면 24시간 돌아가는 염색 공장 특성 상 야근수당 까지 반영해서

박한 회사에 간다고 해도 연봉이 최소 6000은 됩니다.

어지간한 회사에 간다고 하면 최소 7-8000은 되죠.

거기에 자녀 있어서 국제학교라도 보내면 주거지원비에 학자금까지 하면 금방 1.2-1.3억 넘어 갑니다.

봉재 기술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 50대 먹은 봉재 기술자 아주머니가 받는 연봉이 1억이 넘더군요.

성과급 제외하고 순수 연봉만요.

젊은 시절에 한국 봉재 공장에서 열심히 미싱기계 돌리다가,

국내 봉재 업계가 해외 진출 하던 초창기 부터 해외에 나가서 일하시던 분들인데

똑같이 한국에서 미싱돌리다가 그대로 한국에 남은 분들 중에 지금도 일하는 분들은

끽해야 한달에 250만원 벌면 많이 번다고 하시더군요.

암튼 잡설이 길었는데....

사양업종이라고 해도 잘만 찾아 보면 숨어 있는 기회들이 참 많습니다.

위에 말씀 드린 기술자 분들 다들 고졸이나 중졸에 기계만 돌리시던 분들 입니다.

사양업종에서 일했지만 기회를 잘 포착하신 분들은 이직도 쉽게 하고 돈도 잘들 버십니다.

뭐.....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