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전 안전대책비용 눈덩이...7년새 5배 늘어 58조원

일본 원전 안전대책비용 눈덩이...7년새 5배 늘어 58조원
윤희일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1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일본 후쿠시마(福島)원전 폭발 사고 이후 일본의 11개 전력회사가 책정한 원전 안전대책비용이 적어도 5조2000억엔(약 58조35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은 원전을 갖고 있는 일본 내 전력회사를 상대로 원전 사고 이후의 안전대책비를 조사, 보도했다.

아사히는 지진·쓰나미·화재 등에 대비한 준비비용과 사고대책 비용 등을 포함한 안전대책비용은 올 7월 시점으로 적어도 5조2376억엔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2013년 기준 안전대책비용(9982억엔)의 5배를 넘는 수치이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원전 사고를 계기로 규제기준을 새로 마련한지 7년이 지난 가운데 테러대책시설비 등의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새로 마련된 규제기준에 따라 일본 내 원전은 항공기가 충돌하는 식의 테러공격을 받더라도 원격으로 원자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테러대책설비 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규슈전력 등 일부 원전의 경우는 이런 시설의 설치가 늦어지면서 원전 가동이 정지될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지난해 이후 증가한 비용만도 약 1600억엔(약 1조7970억원)에 이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본원자력발전의 도카이(東海)제2원전(이바라키 현)의 경우 610억엔의 비용이 추가되고, 간사이(關西)전력의 원전 3기의 경우는 430억엔이 추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안전대책비용을 산출하지 않은 원전도 많기 때문에 안전대책비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아사히는 전했다. 현재 재가동 심사를 신청한 일본의 원전은 모두 27기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