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자국인에게는 살인적인 물가(3)

어느덧 쓰다 보니 시리즈로 3번째 게시물이 되었네요.

제발..여기서 끝나기를...

다시 한번 더 참고로 적으면 보통 베트남 노동자의 평균 임금이 600만동 정도이고,

통계상 한국인의 평균 임금이 300만원 정도라고 하니(실제 체감은 더 낮겠지만) 베트남 노동자의 임금을 한국 노동자의 임금으로 환산해서

그들이 얼마나 살인적인 물가에 시달리고 있는지 한번 체감해 보시라고 환산된 금액으로 글을 적습니다.

대충 두 번에 걸쳐서 많은 부분을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이제 남은 부분은 얼마 없는 것 같습니다.

베트남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영업이 식당, 미용실, 옷가게, 잡화점 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이 보이는 것이 가라오케, 전당포, 치과, 오토바이 수리점 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 좁은 동네에서 저렇게 많은 경쟁자들과 경쟁해서 어떻게 돈을 벌지 싶지만...

몇 년이고 계속 운영되는 것을 보면 직장 생활 보다는 낫지 않나 싶네요.

암튼.

이번에는 베트남의 의류 가격을 알아 보죠.

베트남 사람들은 옷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가격이 워낙 비싸니까요.

흔히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소위 골라골라류의 의류 같은 경우에는 균일가로 저렴하게 팔긴 하는데

그래도 가격이 막 입는 티셔츠나 중고 의류 혹은 땡처리 같은 질이나 디자인에 비하면 높은 편 입니다.

티셔츠나 남방 같은 거를 균일가로 파는데 가격이 보통 2.5만원 입니다....

간혹 3장에 5만원에 팔기도 합니다. ㅎㄷㄷ

옷가게에 가면 가격이 거기서 최소 두배는 오릅니다.

소위 파티 문화란 것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파티용 드레스 같은 것의 수요가 굉장히 많은데

이런 드레스류는 저렴한 것을 사더라도 최소 15만원은 줘야 합니다.

일반적인 가격은 20~35만원.

이게 백화점이나 쇼핑몰에 입점한 나름 질이 좋다는 의류 매장으로 가면 가격이 거기서 또 1.5~2배 정도는 뜁니다.

청바지 같은 경우는 아무리 저렴한 것을 사도 최소 7-8만원은 줘야 합니다.

마트에서 파는 저렴한 청바지 같은 경우도 최소 12-15만원은 줘야 하나 겨우 살 수 있죠.

이러니 좀 저렴하다는 옷가게 가서 청바지+티셔츠만 구입해도 일단 기본 20~35만원은 줘야 합니다.

굉장히 비싼 거죠.

아기옷은 상대적으로 더 비싼데 매장에서 파는 티셔츠는 최하 3만원은 줘야 합니다.

가격이 이렇게 비싸니 옷 한번 사려면 진짜 큰 맘 먹어야 하죠.

우리에게 잘 알려진 SAP 브랜드인 GAP 산하 브랜드나 자라, 포에버21, H&M 같은 브랜드는 뭐 정말 고가 브랜드입니다.

이런 거는 좀 입을만 하면 기본 30-50만원 우습게 넘어가거든요.

얼마 전에 마눌님이 헬스장 다닌다고 해서 아디다스 가서 운동복을 사준 적이 있습니다.

스판으로 된 바지와 스포츠 브라 그리고 나시로 된 세트 였는데 이게 가격이 무려 90만원 ㅎㄷㄷ

이러니 무서워서 옷을 살 수 있을까요?

신발 같은 경우에는 워낙 절대 다수가 슬리퍼를 신고 다녀서 슬리퍼 수요가 절대적이지만,

젊은층이나 화이트칼라들 위주로 구두나 운동화 등이 많이 보급되어 가고 있는 중 입니다.

슬리퍼는 길거리에서 싼 것은 1-2만원 짜리도 있지만 조금 신을만한 것을 사려면 5만원 정도는 줘야 합니다.

아디다스나 나이키 같은 것은 뭐...워낙 고가라 좀 저렴한 거라고 해도 기본 50만원은 넘어 갑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명 브랜드들이나,

차세대 의류 및 신발류의 생산기지 답게 뒷구멍(?)으로 나온 물건들이 시장에 많이 있다 보니 그런 물건들이 있어서 

그 쪽 물건들이 많이 팔립니다.

무명 브랜드의 운동화 같은 경우에는 진짜 싼 거는 5만원에서 부터 보통 7.5~20만원 수준에서 고를 수 있습니다.

뒤로 나온 브랜드 운동화 같은 경우에는 못해도 30만원은 줘야 하죠.

상황이 이러다 보니 젊은층이 절대 다수라 패션 쪽에 관심은 많지만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습니다.

베트남의 여자들은 워낙 살타는 것에 민감해서 낮에 밖에 나가면 

진짜 뺨 일부나 눈만 빼고 전신을 꽁꽁 싸맨 상태로 중무장을 하고 나가는데

또 밤이 되면 정말 대담하게 옷을 입고 다니는 여자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피부가 하얀 것에 대한 선망이 높다 보니 화장품에 대한 수요도 굉장합니다.

시장에는 어쩌면 한국 보다 더 다양한 세계 각국의 브랜드들이 나와서 경쟁을 하고 있는 곳 이죠.

화장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까닭에 의외로 화장품에는 거금을 선듯 투자하기도 합니다.

주로 많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은 아무래도 한국 화장품!

우리에게 저가 이미지인 페이스샵, 네이처리퍼블릭, 미샤 같은 것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가 되고,

소비와 다르게 돈만 있으면 가지고 싶어하는 브랜드들은 오휘나 설화수, 샤넬(색조 화장품) 같은 브랜드들 입니다.

한번은 제가 한국으로 휴가를 가는데 한국어 통역으로 일하는 친구가 저에게 화장품 구매 부탁을 하더군요.

무려 설화수....

한국에서도 그래도 중산층 이상은 되는 사람들이 마눌님 등쌀에 못 이겨 면세점에서 싹쓸이 하듯이 사간다는 그 고가 브랜드 설화수..

그것을 저에게 세트로 부탁을 하더군요.

인터넷 면세점 가격으로 봐도 대충2000만원이 넘는 금액...

급여가 좀 높은 편이었던 그 친구 월급으로도 3-4개월은 모아야 가능한 금액인데 그걸 선듯 화장품 사겠다고 투자하더군요.

한국화장품들의 인기가 높으니 한국화장품들 위주로 설명을 드리면,

보통 색조 화장품류는 저렴한 것이 5~10만원 정도에 거래 됩니다. 

기초 화장품류는 좀 비싼데...오휘 같은 것은 라인에 따라 다르지만 좀 저렴한 라인들이 세트로 70~120만원 정도에 팔립니다.

(웃긴 것은 한국 인터넷 최저가 보다 싸게 팔리는 제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사실......짝퉁이 아니라 정품이!)

보통 보면 화장품 가격으로 50~200만원 정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구입하는 분위기 같습니다.

그 외에 자잘한 것들의 가격을 대충 말하면..

콜라는 500미리 짜리 패트병이 약 3천원 정도..

물은 500미리 짜리가 약 1.7천원

그 외에 음료수들도 대충 2~5천원 사이 입니다.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은 레드불이나 리포비탄(박카스 원조) 같은 경우는 대략 3.5~4.5천원 정도 입니다.

아이스 크림은 저렴한 브랜드의 바 종류가 보통 4천원 정도 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콘 종류는 0.8~1.8만원 정도 하죠.

과자는 감자칩 같은 것이 보통 2-3천원 수준에서 팔리고,

현지 생산 한국 과자들은 기본 9천원은 합니다.

담배는 현지 싸구려 브랜드 같은 경우에는 4~8천원 사이에서 팔리고,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브랜드인 말보로 골드 같은 경우에는 보통 1.2~1.5만원 정도에 팔립니다.

부유층의 담배로 한창 인기가 높았던 과시용 담배인 555(남남남)의 경우 보통 1.5~1.8만원 정도죠.

한국 담배의 인기도 의외로 높은데 특히 에쎄가 정말 많이 팔립니다.

에쎄 정도는 시골의 담배 가게에서도 그리 어렵지 않게 살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팔리는데 

가격은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0.9~1.1만원대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재미있는 것이 담배 가격이 가게 마다 다 다릅니다.

담배 전문점에서 보루 단위로 사는 것이 가장 싸고 가장 비싼 것이 뒤통수 맞아서 사는거 ㅋㅋ

그 다음으로 비싼 것이 대도시 편의점에서 사는 건데 같은 담배 가격이 거의 20-30%정도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맥주는 지난 번에 제가 정리해서 올려 드린 것이 있으니 자세한 것은 그걸 참고하시고

( http://www.etobang.co.kr/bbs/board.php?bo_table=etoboard01&wr_id=395693&sca=&sfl=wr_subject&stx=%BA%A3%C6%AE%B3%B2&spt=-38146 )

대충 가장 많이 마시는 브랜드인 타이거, 사이공, 하노이, 하이네켄을 기준으로 보통 1캔에 5-8천원 정도 합니다.

생맥주(bia hoi 비아 호이)는 보통 하노이 맥주에서 나온 것이 많은데 1리터 짜리가 2년 정도 전에 2.5~4천원 정도에 팔렸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이 정말 좋아하는 카페...

베트남식 연유커피(caphe sua da,까페쓰어다)는 보통 3.5~5천원

밀크티나 소다 종류는 0.6~1만원 정도 합니다.

사탕수수즙(Nuoc mia, 느억미아)는 2.5~4천원 정도 하고,

코코넛주스(Nuoc dua, 느억즈어)는 5~7.5천원 정도...즉석 오렌지 주스(Nuoc cam,느억깜)은 5~7.5천원 정도 합니다.

이 정도면 대충 정리가 된 것 같네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물가가 살인적 입니다.

그러다 보니 일반적인 베트남 사람들 특히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층들은 퇴근하면 아예 집 밖으로 한발도 안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회식 문화 좀 줄이자고 난리인 한국과는 달리 제발 회식 좀 늘리자고 아우성입니다 ㅋㅋ

회식 한번 한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타부서의 친한 동료나 자녀 혹은 배우자를 동반해서 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그걸 당연히 하는 문화더군요.

암튼 워낙 서민들이 살기 힘든 곳 이고 정말 무섭도록 돈을 아끼고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또 워낙 기분파들이 많아서 한번 쓸 때는 정말 화끈하게 몇 달 치 월급을 아무렇지 않게 쓰기도 하더군요.

아...그리고 베트남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가 무엇인가를 받으면 최소한 그 만큼의 것을 돌려 주야 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물 같은 거 하실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좋은 선물을 한다고 했는데,

받는 상대방이 그것 때문에 굉장히 마음고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기준으로 10~20만원짜리 선물을 선의로 하면 받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그게 100~2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일 수 있어서 다음 번에 자신이 선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죠.

암튼...지금까지 베트남 서민의 입장에서 바라본 살인적인 베트남 물가에 대해서 몇 자 적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