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원에게 사기(?)를 당하다.

지난 주말에 회사로 돌아오려는 저에게 아내가 비닐 뭉치를 저에게 건넸습니다.

" 이게 뭐야? "

" 옷감이야 "

" 근데 이걸 왜 나한테 줘? "

" 내가 아이들 가르칠 때, 학부모가 아오자이 만들어 입으라고 준 옷감인데,

  내 스타일이 아니여서 가지고 있는데 당신 직원들 중에 원하는 사람 주라고 "

" 알았어 "

그걸 들고 회사로 복귀해서 다음날 직원들에게 어머니 연세를 물어 보고,

가장 어머니의 연세가 많으신 직원에게 옷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하는데 제가 옷감을 줬던 직원이 웃으면서 아오자이를 만들었다네요.

그러면서 사진을 보여 주는데....

어라? 전 분명히 어머니 드리라고 줬는데 본인 옷을 해 입었네요.

" 뭐야? 이거 어머니 드리라고 했잖아? "

" 엄마는 너무 나이가 많으셔서 이런 스타일과 어울리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제 옷으로 만들어 입었어요. 고마워요. "

" 으이구!!!! "

결국 직원에게 사기(?)를 당했네요.

뭐...나름 나쁘지는 않더군요.

아래 사진이 저에게 보내준 사진입니다.

물론 얼굴 부분은 제가 편집을 쿨럭...유부녀라...

덧붙이며 :

오늘 아침에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요즘 같은 분위기면 재수 없으면 미투 당할 지도 모를......

며칠 전 부터 공장쪽에 있던 직원이 관리사무실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무래도 그 직원 업무가 관리 쪽에서 관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요즘 제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계속 본척만척 하다가 오늘 아침에 물어 봤습니다.

" Em ten la gi ?(너 이름이 뭐야? )"

" Em ten a Loan(저는 로안이에요) "

" Em bao nhieu tien?(너 얼마야?) "

윽...이 말을 하자 마자 당황스러움이 확 밀려 오더군요.

제가 의도했던 것은 " Em bao nhieu tuoi?(너 몇 살이야?)" 였거든요.

하지만...베트남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문장 중에 하나인 저 문장이 튀어 나왔네요.

더군다나 제가 회계 및 자금 담당이라 다른 사람들 보다 더 자주 쓰는 문장이라...

제가 그 말을 하는 순간 전 사무실이 빵 터졌습니다.

아주 그냥 깔깔대고 난리가 났네요.

저도 어이 없어서 웃다가 말했습니다.

" Anh khong phai la ke bien thai(나 변태 아니야~~~)

  Do la loi cua toi!!(이건 실수야!!) "

아니....너 얼마냐니...이게 다른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무례하고 어이없을 질문이었을까요 ㅠ.ㅠ

직원들도 제가 실수한 것을 아니까 사무실이 떠나갈 듯이 웃어 재꼈네요.

잠시 후 그 상황이 정리되고 제가 이번에는 실수가 아닌 아까의 실수를 농담 삼아 농담으로 너 얼마냐고 다시 물어 봤습니다.

그니까 그 직원이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 Anh Khong duoc. Vi Em dat qua(넌 안돼. 난 비싸니까!) "

다시 한번 사무실이 빵 터졌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