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자녀 병역 기피 의혹’ 공공기관장, ‘입대 서약서’ 받고 임명한 청와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지난 6월 조상희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58) 취임 전 조 이사장 자녀들로부터 입대서약서를 제출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영주권자인 장남과 차남은 향후 시민권을 취득하면 한국 국적이 소멸해 병역 의무도 사라진다. 청와대는 조 이사장 자녀들의 병역 기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년 후 입대하겠다’는 서약서를 조건으로 조 이사장을 법률구조공단 이사장에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3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지난 5~6월 인사검증 과정에서 조 이사장의 장남(27)과 차남(26)이 미국 영주권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은 중·고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재도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청와대는 향후 조 이사장 자녀들이 입대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봤다. 차남은 영주권을 취득한 지 5년이 지나 미국 시민권 취득 신청이 가능한 상태다. 병역판정 검사(신체검사)를 받지 않아 병역준비역으로 분류돼 있다. 장남은 현역병 입영대상이지만 영주권을 취득해 2016년 1월부터 지금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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