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는 29일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과 관련해 미래통합당이 여야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합당과 협상의 책임자였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에 대해 “협상권과 결정권이 다른 통합당의 구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여야가 모여 합의안 초안을 만들었으나 주 원내대표가 당내 추인 결정을 받아오지 못하면서 결국 거부를 했다는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야 원내대표 회동 결렬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고, 그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를 했다”면서도 “그러나 오늘 오전 통합당이 거부 입장을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많은 진전을 이뤘던, 가합의라고 할 수 있었던 안을 통합당이 거부했다. 이로써 통합당과의 협상은 결렬됐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하는 국회를 좌초시키고 민생의 어려움을 초래한 모든 책임은 통합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통합당을 제외한 제 정당과 협의해 오늘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국회를 정상 가동하겠다. 민주당은 국민과 약속한 6월 국회 회기 내에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과 상임위원장직을 배분하지 않고 18개 상임위원장직 전체를 선출하고 가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에 따르면 전날 여야가 가합의한 원 구성 방안은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에 7개 내주고 민주당은 11개를 맡는 것이었다.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직은 일단 민주당이 전반기를 맡아서 하고 후반기 2년은 2022년 대선 이후 여당이 된 당이 선택권을 갖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합의했다고 한다. 다만 법사위 체계·자구 심사권한 이양 등과 관련해선 제도 개선 협의를 해나가기로 했다. 야당이 요구한 국정조사는 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안으로 촉발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합의 및 후속조치와 관련한 국정조사를 여는 데 의견을 모았다. 법사위에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의 수사·재판 과정에서 나온 문제점 등을 짚는 국회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막판 결렬 이유와 관련해선 “통합당 사정을 잘 알겠습니까만, 지금까지 쭉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진행상황에서 봤을 때 협상권과 결정권을 달리하는, 당의 구조 때문에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주 원내대표의 협상 결정권을 (통합당이) 인정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지난 금요일에도 오늘과 비슷한 합의안이 부결됐던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과도하게 원내에 개입해 국회가 원만히 이행되고 21대 국회가 구성되며 코로나19로 파생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3차 추경안을 처리해서 국민에 희망을 주는 국회 만드는 것에 무슨 역할을 했는지 되물어보고 싶다”고 직격했다. 그는 “정치를 크게 한다면 그런 일들을 해결하는 데 어려움 있을 때 방향을 만들어주는 야당이 되고 역할을 해주시길 여당 원내수석으로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운데)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오른쪽)이 29일 국회에서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단간의 개원협상이 결렬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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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6291130001&code=910402#csidxe2ecd05f05e2ea7ba72c5242582fb3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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