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보다 코로나 먼저? "작년 3월 스페인 하수에서 바이러스 검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지난해 3월 스페인 하수(오수)에서 채취된 샘플에서 검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해당 샘플에서 검출된 바이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최종 확인된다면 중국의 지난해 말 발병 공식 발표 9개월 전, 이미 바이러스가 유럽에 존재했다는 뜻이 된다.

27일 로이터에 따르면 전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바이러스 연구진이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발발하기 9개월 전인 2019년 3월 채취한 바르셀로나 하수 샘플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연구진은 올해 4월 중순부터 새로운 질병 발발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하수를 실험해 왔으며 오래된 샘플에 대한 검사도 실시키로 했다.

이들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공식 확진자가 보고되기 41일 전인 올해 1월15일에 이미 바르셀로나에 해당 바이러스가 존재했음을 발견했다. 아울러 2018년 1월~2019년 12월 사이 채취한 샘플들을 조사, 그 중 2019년 3월12일 채취한 샘플에서 바이러스 게놈(gemone·유전물질 전체) 존재를 발견했다는 것.

연구진 소속의 알베르토 보쉬 교수는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의 검출량은 적었지만 양성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연구는 같은 분야 전문가들로부터 '동료심사(peer review)'를 받기 위해 제출된 상황이다.

스페인 공공보건위생관리학회(SESPA·Spanish Society for Public Health and Sanitary Administration)의 호안 라몬 비얄비 박사는 "단 한가지 결과일 때에는 더 많은 데이터, 더 많은 연구, 더 많은 샘플을 통해 이를 확인해야 한다"며 "실험실 오류나 방법론적 오류를 배제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일 로이터는 이탈리아 국립보건원을 인용해 이탈리아 북부 지역인 밀라노, 토리노에서 얻은 오수 샘플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존재가 이미 지난해 12월 발견됐다는 주장을 보도했었다. 중국이 코로나19 최초 감염자를 공식 발표한 것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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