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알람이 아니라 직원들 메시지 소리에 깼습니다.
이것들이 아침에 얼굴 보고 이야기해도 될 것을 생일 축하 메시지를 꼭두새벽 부터 보내네요 ㅋ
아침에 출근했더니 왠 일로 직원들이 저 보다 먼저 출근해서 제 자리를 정리해 놓았네요.
평소에 워낙 보는 서류들이 많기도 하고 요즘 정리하는 것이 있어서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에게도
제 자리 책상 위는 건드리지 말라고 엄명을 내린 상태였는데..
직원들이 깔끔하게 싹 정리를 해 놨네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왔더니 벌써 직원들이 케익을 준비해 놨습니다.
메인 사무실 직원들 모두 모여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 줍니다.
초를 끄고 케익 커팅은 점심 시간 이후에 하기로 하고 간단히 종료.
점심 먹고 사장님이 오셔서 미팅을 끝내고 왔더니,
이미 케익을 잘라서 다 나누고 아침에는 보이지 않던 과일을 몇 종류 깍아서 자리에 가져다 놓았네요.
밀크티는 기본.
평소에는 케익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생일이니 만큼 한조각 먹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네요.
오전 내내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의 메시지로 업무가 마비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베트남에 와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지금은 유부녀가 된 처자도 있네요 ㅋ
오늘 이야기 하던 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제가 원래 부임지로 가게 되면서 남쪽으로 왔는데,
그녀는 제가 자기에게 마음이 없는 줄 알고 저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고 하네요.
뭐...저는 그녀가 남자 친구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멀리 떨어져서 제가 뭘 어떻게 할 수 없음에
재빨리 마음을 접었었지만요.
시간이 흐르고 이런 이야기를 하니 뭐 나름 나쁘지는 않네요 ㅎㅎ
전에 같이 일하던 직원들로 부터 축하 메시지를 받던 중에 전에 제가 데리고 있던 직원 한 명이
여기서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더군요.
그 친구는 결혼하면서 남편 따라 주거지를 옮기면서 회사를 그만 둔 케이스 였죠.
굉장히 반가워 하네요.
오늘 저녁에 직원들하고 축하파티 한다고 오라니까 퇴근하자마자 바로 달려 온다고 하네요.
그 친구랑 조금 각별했던 것이 저희 경리장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직원들 하고 갔을 때,
또 때 마침 그 친구의 어머니가 척추에 이상이 생기셔서 호치민의 큰 병원에 입원을 했었거든요.
전 그 친구가 뜬금없이 잠시 다른 곳에 다녀온다고 하길래 무슨 일이냐고 물어 보고,
어머니 문병과 함께 병원비를 전달해 줘야 한다는 사실을 듣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무작정 같이 문병을 갔었거든요.
그 친구는 그게 굉장히 고마웠었나 보더군요.
나중에 회사 그만 두면서도 얼마나 펑펑 울었었는지....
암튼 오늘 외부 기관에서 오딧도 오고 해서 굉장히 정신 없는 날 이지만,
퇴근하고 직원들 이랑 불타는 밤을 보내야 겠습니다 ㅋ
(기타)
지하철 임산부석 상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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