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파’ 계정 파 보니 백인우월주의단체

‘안티파’ 계정 파 보니 백인우월주의단체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email protected]

CNN은 2일(현지시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좌파 활동가 행세를 하며 긴장을 악화시키려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CNN에 따르면, 트위터는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안티파인 척하는 계정 ‘@ANTIFA_US’를 만들어 폭력행위를 촉구했다며 1일 해당 계정을 삭제했다. 최근 생성된 ‘@ANTIFA_US’라는 계정은 시위가 미 전역으로 확산된 지난달 31일 밤 “오늘 밤이 바로 그 밤이다. 동지들이여”라는 말로 시작되는 트윗을 올렸다. 또 “오늘 밤 우리는 ‘도시를 끝장내라’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주거지역으로 들어간다… 백인들 동네… 그리고 우리는 우리 것을 차지한다”고 했다. 불꽃 모양의 이모티콘과 ‘#흑인 생명이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큰아들 트럼프 주니어는 인스타그램에 해당 트윗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며 “완전히 정신 나갔다. 안티파가 정말로 어떤 조직인지만 기억하라. 테러조직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트위터 대변인은 이 계정이 미국 네오나치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아이덴티티 유로파’와 연계돼 있으며, 이 단체는 전에도 가짜 계정을 만들어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도 2일 “안티파를 깎아내리려고 안티파에 거짓 충성을 밝힌 계정을 삭제했다. 삭제된 몇몇 계정은 과거 페이스북이 위험한 단체로 분류한 ‘프라우드 보이즈’와 연계돼 있었다”고 밝혔다.

‘안티 파시스트’의 준말인 안티파는 극진좌파 성향인 이들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안티파가 폭력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