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만명 넘은 인도, 또 사이클론 상륙 앞둬...10만명 대피

70년 만에 뭄바이 상륙예정

3일(현지시간) 사이클론 '니사르가'가 뭄바이 상륙을 앞뒀다. AP=연합뉴스

사이클론(우리나라의 태풍 격) ‘니사르가’ 상륙을 앞두고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에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니사르가가 인도 서부 해안에 접근함에 따라 뭄바이 등 인근 지역에서 최소 10만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50여명도 포함됐다.

뭄바이가 주도로 있는 마하라슈트라주의 우다브 타케라이 총리는 ”니사르가가 3일 오후 상륙하기 전 해안가 인근에 거주 취약계층 등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해 몇 주 전 임시로 지어진 병원들은 시속 80km까지의 바람에만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시속 100~110km의 니사르가에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뭄바이에 사이클론이 오는 건 70년만의 일이다. 가디언은 1948년 태풍이 뭄바이를 강타해 12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다쳤다고 했다. 인도 기상 당국은 폭우와 돌풍 등으로 초가집이 날아가거나 전선이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m 높이의 파도가 올 것으로 예상해 저지대는 침수될 수도 있다고도 밝혔다.

한편 지난달에는 슈퍼 사이클론 ‘암판’이 벵골만을 휩쓸어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만 채의 집이 무너졌다. 피해자 다수는 부러진 나무에 깔리거나 침수된 전선에 감전돼 목숨을 잃었다. 앞서 인도와 방글라데시 기상 당국은 암판 상륙에 앞서 300만명이 넘는 인구를 대피시켰다.

인도에서는 지금까지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20만7615명, 사망자는 5829명에 달한다.

이병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