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임산부 배려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절묘한 타이밍에 코로나를 피하고 결혼에 성공한 아저씨입니다.

봄바람과 함께 하리보젤리만한 조그만 친구가 저희 부부에게 찾아와줬네요 ㅎㅎ

아내가 임산부가 되니 안보이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구요

대표적인게 오늘 나눠보고 싶은 임산부 배려석입니다.

우리가 모두 이용하는 버스와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이 설치가 되어있죠.

그리고 종종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자는 공익광고도 만나볼 수 있었죠.

사실 저도 총각이었을때는 굳이 자리 비워둬서 뭐하나? 앉았다가 잘 비켜주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이게 내 일이 되고나서 보니까 왜 그런 공익광고가 나왔는지 알겠더라구요.

일단 초기임산부인 저희 아내는 겉으로는 아직 티가 안납니다. 그래서인지 뱃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임산부 배려석에 앉는걸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

더군다나 자리가 비어있지 않으면 더욱 더 임산부 배려석 쪽으로 가는 것도 민망해하더라구요. 마치 자신이 자리 뺐으러 가는 것 같다며.

사실 저도 잘 몰랐어요 초기 임산부들이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ㅎㅎ;; 만삭의 임산부들을 볼 때나 우와 정말 힘들겠다 하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ㅠㅠ 초기 임산부들도 정말 많이 힘들어 하더라구요.

입덧에 현기증에 일일히 다 말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임산부들을 힘들게하더라구요.

하루는 아침 출근길에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더랍니다. 그래서 혹시나 배려 받을 수 있을까해서 용기내서 배려석 앞으로 갔대요 그런데 그 날은 이상하게 답답하고 어지럽고 식은 땀까지 나더랍니다. 그런데 앞에 배려석에 앉은 아줌마는 본척도 안하고 (저희 아내는 뱃지가 있음.) 눈만 감고 있었다고 하네요. 너무 어지럽고 쓰러질 것 같아서 바닥에 쪼그려도 앉았다가 일어섰다 하는데도 아무도....ㅎㅎㅎ 출근길 정체구간이어서 내릴수도 없고 정말 힘들었다고 저녁에 펑펑 울더라구요

배려는 강요할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분들이 예쁜 마음씨로 본인보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멋진 배려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계신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더 많은 분들이 아름다운 배려의 모습에 동참해주셔서 저 날 저희 아내와 같이 힘든 일을 겪지 않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