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입니다.

몇 해를 함께 보냈는지 헤아리려면 손가락을 꽤 여러 번 구부렸다 펴야 하지만,,

아직도 제가 좀 과음을 하거나 늦게 들어 오면 잔소리를 늘어 놓는 아내죠.

건강이 썩 좋지 않아 술을 마시거나 하면 안되긴 하지만 사회 생활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

아내의 잔소리를 내 생명을 구하는 천명이라 여기고 살아갑니다. 그것만큼은 포기가 안되나 봐요~

이쯤되면 저녁 약속이 있다거나 하면 다른 친구 부인들은 아싸~!' 그러며 좋아한다지만 제겐 그런 행운(?)은 아마도 없을 것 같네요.

오붓하게 아내와 둘이서 저녁 식사를 할까 했는데,,눈치 없는 2개월 후 예비 군인인 아들이 얻어 먹겠다고 기어이 밀고 들어 오네요.

손편지를 좋아해서 선물은 없어도 편지 없으면 서운해 하는데,,요즘 필력도 달리고 귀찮아서 잘 안 쓰게 되네요. 몇 자라도 써야 하나~

암튼 오늘 저녁은 세 식구 모처럼 외식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암튼 오늘은 무척 중요한 날이니만큼 봉사하는 맘으로 잘 대해 드려야 겠어요.

그리고 전 다음 주말 홍천으로 당당하게 2박 3일 낚시를 갈 예정입니다.

아마 그러한 이유로 잘 해드린다고 한 게 아닌 점은 아내도 알고 있을 거예요. 암요, 알고 있고 말고요.

음,,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우려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