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때문에 걱정이네요..

긴 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본업이 주식투자(데이트레이딩)이고 남는 시간에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는 데

(물론 돈을 받고 도와드립니다)

부모님 사업 때문에 걱정이 많이 듭니다. 답답한 마음이 드는 게 저는 주식투자를 꽤 오래전 부터 해왔고,

워낙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똑부러지기 때문에 경제동향, 원자재 동향 등 여러 가지 부문에 있어서 

부모님 사업에 이런저런 조언을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옛날 시대에 성공한 사람라서인지 몰라도 "노력하면 된다. 남들이 망하면 우리가 산다. 어려운 시기에 투자를 해서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는 발상을 엄청 뿌리깊게 갖고 계십니다.

저는 경제적인 부분에 관해서는 미래 예측을 잘 하는 편인데 현재 경제동향을 보고서 위험함을 느끼고

부모님께 투자를 멈춰야 한다.  그 안건 진행하면 안 된다. 그렇게나 신신당부하며 간곡히 투자를 하지 말라.  매출액이 줄어드는 한, 사업규모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은 현금을 비축해둬야하는 시기다. 극도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 언급을 계속해드렸습니다.

근데 워낙 고집이 쎄시고 과거 성공한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말도 안 들으시는데..

뭐 부모님 사업이신데 부모님이 의사결정을 하는 데 믿고 따라는 게 맞는데..

문제는 그로 인한 후폭풍을 제가 저야 한다는 겁니다.. 경기 안 좋으니까 있는 대로 손실보고 현금은 떨어지는데

저는 주 식만 하는 것도 너무 벅차서 이제 부모님 일 도와드리는 거 그만 두고 싶다. 체력적으로 힘들고, 여가시간이 없다 그렇게 계속 애기를 해왔는 데, 부모님이 사업상황이 안 좋다고 더 일해달라고 하시고.. 직원들은 월급이 줄어들어서 가정 상황도 안 좋아지고..

심지어는 제가 돈도 안 쓰고 모아둔 돈들, 차 살라고 딱 준비해놓은 돈(3천만원) 도 부모님한테 빌려드렸었습니다

사업에 대한 조언은 듣지도 않으시고, 그 사업에 대한 책임은 저도 같이  져야하니... 나보고 도대체 뭘 어떻게하라는 건지...

물론 아버지가 가장으로서 힘든 점, 정말 누구보다 많이 고생하셨고, 노력했던 점 알고 이런 불경기와 코로나에도 버티고 있는 점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한숨 나오네요. 부모님에 대해서 존경하고 이해하면서도 저한테까지 피해가 오니 참.. 씁슬한 것 같습니다.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