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이상 사망률 20% 넘어…요양병원 등 방역 관리 강화

80대 이상 사망률 20% 넘어…요양병원 등 방역 관리 강화
박채영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이 20%를 넘었다. 80대 이상 코로나19 확진자 다섯명 중 한명이 목숨을 잃은 셈이다.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병원 폐쇄병동, 교회 등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가 더욱 중요해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기준으로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20.43%다. 이날까지 80세 이상 사망자는 96명으로, 전체 사망자 200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달 2일 3.7%였던 80세 이상 사망률은 한달여 만에 6배 이상 치솟았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의 평균 치명률이 0.5%에서 1.81%로 증가한 것에 비하면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연령대별 사망률을 살펴보면, 70대 8.67%, 60대 2.06%, 50대 0.68%, 40대 0.22%, 30대 0.09%로 나타나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사망률이 확연히 높아졌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폐쇄병동,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요양병원 등은 오는 11일부터 반드시 방역관리자를 지정해야 한다. 방역관리자는 종사자, 환자, 방문자 등에게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토록 했다.

증상이 있는 사람이 발견되면 즉시 보건소 등에 신고해야 하며 환자 중에 유증상자가 발견되면 즉시 공간을 분리해야 한다. 특히 종사자 중 유증상자는 출근이 금지되며, 가족 중 확진자나 자가격리 중인 사람이 있다면 일정기간 동안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만약 시설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올 경우 모든 종사자와 환자에 대한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교회 등 종교시설은 정규 예배뿐 아니라 기도모임 등 소규모 모임을 할 때도 방역 관리자를 1명 이상 두어야 한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의 범위를 가능한 넓게 설정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