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친구랑 통화하다가
친구가 한국에서 동물의 숲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뉴스를 봤다면서
불매운동 같은거 끝난거냐고 묻는데
그냥 말문이 막혔습니다.
"동물의 숲?"
사실 그런 게임이 있는지도 몰랐던 아저씨라서 검색을 해봐야 했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스위치라는 게임기 까지 사야 할 수 있는 게임인 거에요.
요즘은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옮겨간거 아닌가 했는데, 그리고 콘솔게임은 진짜 소수만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던 거에요.
더 알아보니 불매운동의 예외는 꽤 많이 있더군요.
캐논, 니콘, 올림푸스, 후지필름, 파나소닉 등 일본회사들이 점령한 카메라,
플레이스테이션, 스위치로 대표되는 콘솔 게임,
일본 서적, 영화, 음반, 애니메이션 등 생각보다 예외의 영역이 엄청나게 많더라구요.
전범기업으로 범위를 제한하느냐,
대체품이 없는 경우 예외를 인정하느냐
여러가지 논란이 있는 것 같던데...
예외를 어디까지로 정하느냐는 사실 경제적 타격의 대상인 일본인들에게
그렇게 중요한 고려사항은 아니라는게 중요합니다.
애초에 불매운동이라는게 일본사람들에 대한 항의의 형태로 시작된 것이라면,
완전히 담 쌓듯이 하지 않는 이상 일본인에게 심리적 타격을 주긴 어렵습니다.
물론 일본여행이 줄어들고 업계가 타격을 입었다는 뉴스 같은 것들이 나오면
우리 국민들이야 '거 봐라' 하는 즐거움 같은게 생기겠지만,
그와 똑같이
동물의 숲을 사려고 한국 사람들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줄을 끝도 없이 길게 서있었다는 뉴스가
일본쪽에 방송되면,
일본 사람들은 '역시 한국 사람들은 쉽게 흥분하고 과격하게 표출할뿐 그것도 금방 식어버리네'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저 보통의 일본인인 제 친구가 TV뉴스에서 그걸 봤다면 꽤 많은 일본인들이 그걸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겠죠.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이 얼마나 재미있고, 그것을 플레이 하는 것이 얼마나 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에서 뭔가 잘 단합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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