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위키를 뒤적거리다 보면 의외로 자주 접하는 문서가
https://namu.wiki/w/%EC%83%9D%EB%B0%A9%EC%86%A1%20%EC%9D%8C%EC%95%85%EC%BA%A0%ED%94%84%20%EC%95%8C%EB%AA%B8%EB%85%B8%EC%B6%9C%20%EC%82%AC%EA%B1%B4?from=%EC%B9%B4%EC%9A%B0%EC%B9%98%20%EC%82%AC%EA%B1%B4
이겁니다.
아실 분들은 아시겠죠, 소위 MBC 성기 노출 사건이라 하는 카우치 음악캠프 방송사고요.
그냥 이거 볼 때마다 떠오르는 예전 일이 있어서 살짝 글 하나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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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있는지 모르지만 당시에는 중학교에서 봉사활동 시간 이런 게 있었는데요,
이 사건이 일어난 다음주였나 다다음주 즈음 사촌형과 함께 그 봉사활동을 하러 한 보육원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한테 뭐 일을 시켜야 뭐 얼마나 어려운 일을 시키겠습니까?
그곳에 가니까 저희가 할 일은 정신지체가 있는 친구/동생/형들에게 놀이지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종이접기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그랬죠. 말도 잘 하고 해맑은 친구들도 있고, 아무래도 대화가 어려운 친구들도 있고, 저랑 형은 서로 다른 그룹을 놀이지도 하면서 그곳 친구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놀이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저희가 봉사하기로 한 시간이 아마 한 시간이 안 남았을 무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곳 친구들은 씻고 할 시간이었는지 어른 자원봉사자 분께서 저희에게 '학생들, 혹시 여기 친구들 목욕하는 거 도와줄래요? 어렵진 않아요.'라고 물어보시더군요.
하지만 아무래도 자신도 없고, 솔직히 그 나이면 더더욱 뭔가 '민망'하다고 느껴지고 해서, 저랑 사촌형은 멋쩍게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분께서도 당연히 예상하셨던 듯. 'ㅎㅎ 아무래도 그렇죠? 그러면 우선 여기서 쉬고 있어요!' 하면서 목욕탕으로 들어가시더군요.
사촌형이랑 저는 못 도와드려서 죄송스럽기도 하고, 아무래도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해서 둘이 'ㅎㅎ...' 이렇게 웃고 화제전환을 하려던 찰나 저희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는 형 한 분이 나신으로 목욕탕으로 뛰어들어가시는 겁니다.......
물론 아무리 중학생의 나이여도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뭔가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더군요... ^^;;
순간 한 5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사촌형과 저는 그냥 잠깐 눈이 마주친 뒤 아무도 없는 거실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왠지 모르게 민망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던 찰나... 사촌형이 '
아! 이게 바로 성기노출이네!
'라고 하는 바람에 그 순간의 무안한 정적을 깨고 둘이 하하 웃으면서 넘겼던 어렸을 때 추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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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촌형은 그냥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저는 지금도 저 음악캠프 사건 이야기 들을 때마다 이 사건이 떠오릅니다. 저는 그 당시 가요에 큰 관심이 없었어서 저런 방송은 더더욱 보지 않았었기에 뉴스에서 저런 소식이 나왔을 때 뭔가 웃기기도 하고 적지 않게 놀랐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랬던 사건인데 적절한 시기에 사촌형이 던진 농담 덕분에 다행히 충격으로 남아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혹시 그 생방송 직접 보신 분들도 계신가요? 적잖이들 당황하셨을 거 같은데........ ㅋㅋ
(연예인)
디스패치 에서 올린 갓경쓴 아린 .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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