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있는 갈라치기 정리글의 연장선상에서
이 글을 씁니다.
열린민주당이 출현한 이유가 뭔가요?
자 복기해 봅시다.
한국당에서 위성비례당을 만들겠다고 하니 민주당은 사실상 딜레마에 빠집니다.
민주당도 위성정당을 만들면 명분을 잃고 (이건 선거법을 주도하기도 했고, 여당이기에 져야 할 짐)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의석을 잃습니다.
참여연대에서 비례당 시물레이터 만들어 돌려보니 미래한국당이 27석까지 가져갈 수 있다더라 하니 유권자도 뭔가 수를 내라고 요구가 빗발치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이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결정을 못해서, 당원투표까지 갑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안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간겁니다.
당원투표로 간다는 건 이 정도 사안을 책임질 수 있는 결정권자가 민주당에 없다는 뜻입니다.
만약 당지도부의 결정이 잘못된 결과로 나왔을 때 감당해야할 리스크가 너무 컸던거죠.
저는 이거 이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잠깐의 망설임이 정국주도권을 잃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후 약 75%의 압도적인이 찬성으로 비례정당이 탄생하게 됩니다.
이건 명분을 잠깐 내려놓더라도 선거에서 지지 말라는 당원의 명령인겁니다.
그 75%의 당원들 중 일부는 열린민주당원이기도 하겠죠.
만약 더불어시민당이 좀 더 빨리 나왔더라면 열린민주당은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민주당은 정의당과 연합등을 모색하며 결과론적이긴 하지만 시간을 흘려보냈고, 결국 비례당에 있어서만큼은 한국당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위기까지 갑니다.
그런데 비례당에 대한 이슈의 주도권을 되찾아 온 것이 바로 열린민주당입니다.
물론 미래한국당의 한선교옹께서 시간을 벌어준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흐름이 다시 민주당 쪽으로 돌아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민주당 내부에서도 활발한 논의와 논쟁, 때로는 싸움까지 벌어지며
열린우리당은 돌풍의 중심에 서게 된 것입니다.
이 사건 전반에서 민주당지지자들은
뭔가 답답함을 느낀겁니다. 저 역시 그랬고요.
정국을 주도할 파이터가 필요함을 느낀겁니다.
그리고 그걸 손혜원이 기가막히게 캐치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한겁니다.
열린민주당 반대하시는 분들은 손혜원이 밉겠지만
이미 이렇게 돼 버린걸 어쩝니까?
이제 돌이킬 수 없어요.
돌이킬 수 없으면 다시 전진입니다.
열린민주당이 미래한국당 의석을 열석 가져오라는데 그건 막가자는 것 밖에 안됩니다.
야 ㅆㅂ 싸우자.. 이겁니다.
비례당 이슈를 주도하며 선의의 경쟁을 해서 몇석만 더 가져와도 충분한겁니다.
범 여권의 전체적인 파이를 키워야 하는 것은 지지율에서 이미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통령 지지율에 비하면 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의 지지율이 턱 없이 낮습니다. 이걸 대통령 지지율 수준으로 끌어올릴 생각이라면
건설적인 토론이어야 합니다. 서로 욕하며 헐뜯어봐야 감정배설이고 그 누구도 똥 좋아할 사람 없습니다.
민주당이 비례의석을 두고 안이했던 것이 결국 열린민주당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다는건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파이터에 목말랐던 유권자들이 몰려든 것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고요.
그 현실을 부정하진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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