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마스크 KF94로 둔갑…11억 챙긴 일당 붙잡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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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마스크 KF94로 둔갑…11억 챙긴 일당 붙잡혀
김희진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 송파경찰서는 사기·약사법·폐기물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50대 남성 ㄱ씨 등 8명을 검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불량 마스크를 수거해 유명 마스크의 포장지를 덧씌운 뒤 되파는 방식으로 부당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폐기 대상인 마스크 불량품 65만장을 수거한 뒤 그 중 5만장을 KF94 인증받은 제품으로 속여 팔았다. 이들은 지난달 7~29일중국인 무역업자를 포함한 유통업체에 마스크 65만장을 제공하겠다고 속였다. 피해자 3명으로부터 약 11억5500만원을 챙겼다.

폐기 마스크 수거업체, 분류업체, 포장업체 관계자들이 마스크 수거·공급책, 분류책, 수금책, 포장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마스크 생산 업체에서 마스크를 만들다가 끈, 부직포 등 불량이 있어 폐기물 업체에 넘긴 마스크를 빼돌렸다. 경북과 충북 공장에서 폐기물 마스크를 KF94 정상 마스크처럼 보이도록 포장했다.

경찰은 지난달 26일 마스크 제조업자가 아님에도 보건용 마스크를 제조, 유통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1명이 납품받은 마스크에 불량품이 많다고 경찰에 신고해 일당은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이달 7일까지 ㄱ씨 등 불량마스크 수거책 3명, 유통업자 2명, 포장업자 2명, 폐기물업자 등 총 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미포장 상태의 불량 마스크 30만7000장, 정상 제품처럼 포장을 마친 불량 마스크 8000장, 제품 포장지 6만장을 압수했다. 일부 불량 마스크는 시장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유통업계에 보낸 5만 장 중에서 1만 여장은 이미 시중에 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나 일부는 회수했다”며 “압수한 마스크는 모두 경찰에서 폐기처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도 보관창고도 거짓… 4일만에 경찰에 검거
이상호 선임기자 [email protected]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인터넷 중고거래 장터 등에 ‘KF94 마스크 16만장을 판다’는 글을 올린 뒤 약 6600만원을 받고 물건은 주지 않은 혐의로 ㄱ씨(30대)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ㄱ씨는 거래하기 전 계약금 명목으로 총 결제 대금의 15%를 입금받았다. 이후 의심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피해자들을 대형 창고 앞에서 만나 “창고 안에 마스크가 있다”고 안심시키고 나머지 돈도 받은 뒤 도주했다. 하지만, 이 창고는 ㄱ씨와 아무 관련이 없었다. ㄱ씨는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창고 주소를 찾은 후 피해자를 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범행 4일 만에 ㄱ씨를 검거하고, 가로챈 돈 6600만원을 피해자에게 돌려줬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