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 대구시민 격리에 대한 베트남 쪽 뉴스 내용

베트남 다낭에서 대구 시민 20명 격리 시켰다가 한국으로 다시 돌려 보낸 것 때문에

한국에서는 이야기가 좀 있는 듯 싶네요.

베트남 쪽에서 하는 이야기는 한국에서 하는 이야기와는 조금 달라서 내용을 알려 드립니다.

일단, 시민의 격리는 한국인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비행기를 타고 온 모든 인원이 대상이었고,

대부분은 베트남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탑승객 중에 미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어서 격리 조치를 시켰고,

그 비행기가 우한 처럼 확진자 다량 발생 지역인 대구에서 온 비행기라 그렇게 했다고 하더군요.

베트남 메뉴얼에 따르면 군부대나 병원 시설에 격리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한국인들이 병원에 격리 되는 것을 거부하고,

조건을 내걸었는데 그 조건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 여론이 안좋아졌었습니다.

조건의 내용은 4성급 호텔에 격리 조치 였습니다.

다낭 시에서 조건에 동의하고 긴급하게 다낭시내에 2개 4성급 호텔에 숙소 제공을 통보했지만,

영업에 지장이 막대한 호텔 측에서 통보를 거절했고,

이에 따라 별 수 없이 병원으로 격리 되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 내건 조건이 병원에 격리되던가 아니면 한국으로 돌아가던가 였습니다.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선택했고 아시다시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 것 이지요.

굉장히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들이 내건 조건을 굉장히 무례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트남도 우리랑 마찬가지로 격리 조치 된 사람들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정부에서 대는데,

평범한 베트남 사람들 입장에서 거금에 해당하는 숙박비를 내야 하는 4성급 호텔에서 격리시켜 달라고

요구한 것이 굉장히 무례하게 느껴진 것 이죠.

속 된 말로 위험지역에서 왔으면서 민폐까지 끼치려 한다는 생각이 든 거죠.

보통의 베트남 사람들의 한달 생활비 수준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무리는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의 많은 병원들은 정부나 군부대의 소유입니다.

그리고 그런 곳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비하면 시설이 많이 열악한 형편이죠.

베트남도 시설이 아주 좋은 국제병원들이 꽤 있고 특히나 다낭에도 많이 있지만,

그런 곳들은 개인 병원이고 정부가 강제로 격리 시키기 힘든 거죠.

그래서 선택한 곳이 정부의 뜻대로 할 수 있는 정부 소유 병원이었던 것 이구요.

그러다 보니 시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보인 것이 당연합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우한에서 온 비행기에서 미열 환자가 있었고,

우리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전부 그대로 입국 시켰다면 우리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아마 큰 난리가 났었을 겁니다.

지금 베트남 사람들의 반응이 그런 것 입니다.

기본적으로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정부 당국의 보건 행정 능력을 불신하는 편 입니다.

제 마눌님도 공식적으로 환자가 16명이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 것 이다라고 믿고 있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의 생각이 비슷합니다.

실제로는 코로나가 어디까지 얼마나 퍼졌을지 제대로 모른다고 생각을 하고,

정부의 발표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그 정도 밖에 찾아내지 못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상황이 이런데 대구에서 온 승객에 미열 환자까지 있으니 그렇게 대처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환자가 몇 명이 연속으로 발생했다고 아예 몇 개의 현(우리로 따지면 군) 자체를

봉쇄해 버린 곳이 베트남입니다.

보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장에 잡지 않으면 겉잡을 수 없다는 것을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초반 부터 굉장히 강하게 단속을 했던 곳 이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들은 나름 그들이 할 수 있는 바를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당한 승객 들의 입장에서는 어이 없고 황당한 경험이겠지만,

역으로 베트남의 입장에서도 식겁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이지요.

사실 마눌님이 처음에 그 뉴스 전하면서 어떻게 4성급 호텔에서 격리조치를 요구할 수 있냐고

저에게 열을 내는데 저도 들으면서 조금 얼굴이 화끈거리기는 했습니다.

좀 무리한 요구가 아니었나 싶어서요.

뭐...암튼 베트남 쪽 반응은 이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