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와 과연 끝까지 잘될수 있을까요ㅠㅠ

제나이 36, 작년겨울 봄바람 처럼 찾아온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그친구는 저보다 무려 11살이나 어리고, 저는 서류상으로는 깨끗하나 젊은날의 혈기를 못누르고 사고를쳐서 애기가 있는, 미혼부 이고요.....(돌 날아오는 소리가 들립니다ㅜㅜ)

만난지 오늘로 92일째, 92일 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동생으로 지내볼까 해서 아는 동생이 소개를 시켜주었고, 지나가는말로 둘이 잘 사귀어봐요~ 하는말에 갑자기 연인이 되었고 그렇게 지내다가 92일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건은 만난지 한달반~쯤? 되었을때 입니다. 삼신할매가 갑자기 심술이 나셨는지 뜬금없이 선물을 주시더군요... 그��까지도 여자친구는 저에게 애기가 있느지 몰랐습니다. 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다는걸 아는순간 너무 기쁘고 한편으로는 너무 걱정도 되더군요...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것인가...이때 저에게 애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매우 당황하더군요...솔직히 이런 상황이 올꺼라고는 생각했는데 막상 닥치고나니 여자친구가 얼마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을까...많이 미안해 지더라구요...여자친구에게는 모든걸 사실대로 말해줬습니다. 애기는 내 애가 맞다, 애기엄마는 헤어진지 10년도 넘었다. 등등...많은것을 말씀드리지 못해서 여러분꼐는 죄송합니다. 개인 프라이버시를 이정도까지 오픈하기위해 저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ㅜㅜ

어��든 그렇게 말하고 나니 속은 후련하더라고요...헤어지자고 해도 어쩔수 없는상황이었지요... 그러나 뜻밖에 상황, 애기는 어디있어? 누가키워? 애기사진좀 보여줘봐~

아...여자친구가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저의 모든걸 좋아해줄 사람이구나... 그��부터 애기는 뭐좋아해? 같이 놀러다니자~나중에 우리 결혼하면 어떻게 할까? 등등등...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었지요...

그러나 운명은 왜 장난을 치는건지...삼신할매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임신사실을 알고 일단 여자친구 어머님을 찾아 ��습니다. 

이미 여자친구가 말씀을 드린터라 모든걸 다 알고계셨습니다. 찾아뵙는 당일, 너무 떨리고 긴장되더군요...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사람 어머님 뵈러 가는길, 당당하게 찾아갔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이런일이 일어난것에 대해 당황하셨지요. 처음엔 뚜드려 맞을 각오로 들어갔는데 너무 잘 챙겨주셔서 너무 죄송했습니다ㅠㅠ 어머님께서는 애기는 나중에도 생길수 있고 이제 만난지 얼마 안되었고 하니 좀 더 만나보다가 서로 좋아지고 하면 그다음을 생각하자 하시고 지금 애기를 낳는거는 아닌거같다 라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낳고싶다, 너무 낳고싶다...여자친구는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후 저도 저희 부모님꼐 이 사실을 알렸고, 저희 부모님도 처음엔 앞으로 어찌할꺼냐 어떻게 할꺼냐 라고 하시다 아직은 아닌거 같다, 너희가 정 좋고 같이 살고싶다고 하면 올 가을이나 내년봄쯤 결혼을 하는걸로 하자 라고 하시더군요...너무 간절한데, 너무 낳고 싶은데...현실은 그게 아니라는걸... 일단은 가슴아픈 선택을 해야했습니다. 그뒤, 여자친구는 힘들다, 우울하다, 오빠가 원망스럽다...그만하자...라고 하더군요. 저는 세상에 네가 제일 소중하고 너밖에 안보인다, 지금이 힘들어서 그렇지 이 위기만 잘 넘어가면 괜찮을꺼다, 항상 옆에 있어주겠다 라고 하며 계속해서 잡아왔고, 지금까지는 잘 만나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이차이도 많고, 애까지 딸리고, 모아놓은것, 가진것이라고는 없는, 그런남자를 지금까지 만나주는게 항상 너무 고맙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ㅜㅜ 지금 상황은 심적으로, 금전적으로 힘들기는 합니다ㅠㅠ

일단 주저리주저리 두서없이 글을 올린거 같아서 죄송합니다ㅜㅜ 중간중간 고비도 많았고 솔직히 지금도 불안불안하기는 하지만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서로 힘들어도 잘 만나고는 있습니다. 앞으로 둘이 어떻게 될지.....고민이고 너무 걱정입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