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부장들 봤는데 배경지식이 많은분께 질문(스포포함)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중앙정보부를 가더라도 군을 장악하지 않는 이상,
쿠데타를 막기 힘들죠...

거사까진 치밀하게 계획하더라도
그 뒤의 사정까진 계산하지 못해서...

https://namu.wiki/w/10.26%20%EC%82%AC%EA%B1%B4#s-3.3

제 생각으로는 김재규가 생각했던건 박정희 암살까지고,
거사 후 함께한 육군총장 정승화를 믿고 육군본부에서 군을 장악하여 사후처리를 천천히 논 할 생각이였겠지만...
하지만 정승화가 통-수.

많은 추측과 예상이 있는 것이라...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아직까지 정확한 이유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나마...유력한 설이 군대를 동원할 수 있는 곳이 육본이기 때문에 그곳으로 가지 않았냐는 것 인데...그것도 당시 상황을 보면 애매하기는 합니다.

육군본부로 행선지를 바꿨는데 바꾼 이유가 무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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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거 설명할수 있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그냥 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 할뿐이죠 ..

육본으로 가서 군을 장악 하려고 했을까요?
오히려 잡혀 죽었는데...
군쪽에 뒷배경을 만들지도 않고 거사를 진행 했다는건가요.

정황상 시해사건이 치밀하게 준비된 거사가 아니었다고 봐야죠.
자신이 정권을 장악하던 새로운 정부를 수립하는데 일조하던 그 과정에서 군부의 지원이
필요한데 이런 준비가 없었으니 시해후 육본에 가서 정승화참모총장을 설득하거나 회유하는
방법 밖에 없었겠죠. 그냥 중정으로 갔다면 정보와 군대가 있는 전두환보안사령관에게 잡혔을거고요.
실제로 전두환도 육본을 향하던중 사건을 보고 받고 보안사로 돌아간 것도 육본에 가면 자신도 불확실성이
높아지기 때문이고요.
군부실세인 전두환세력이 병력을 모으니 정승화도 김재규에 동조하기 어려워지는거고요.

총장을 믿고 간거겠져... 
하지만  그 믿음은  나중에  죽음으로...

정승화 회고록과 이후 전두환 등에 따르면,
결론은 ‘우발적 살인으로 우왕좌왕 했다’ 입니다.

사건 이후 김재규는 헐레벌떡 물을 마시며 큰일났다만 외치다가 정승화 육군총장과 김재규의 비서인 박흥주와 차를 탔다고 합니다.
이후 어딜 갈지(육본, 중정을 번갈아 고민) 하길래, 정승화는 계엄을 선포해 병력동원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육본을 가자고 했고, 비서인 박흥주가 그러는게 좋겠다고 동조해서 육본으로 갔다고 합니다.

사실 이때 김재규가 정승화와 김계원까지 처리하고, 중정으로 가거 ‘모든건 차지철의 소행이다’ 라고는 했어도 말이 됐었죠. 역사가 달라졌을 겁니다.

김계원은 김재규가 육군, 중정, 경호실 등 다른 배후세력을 이미 포섭했을 거라 사건 뒤처리에 신중했었고..
정승화 총장 등은 분명히 차지철이 박정희를 죽였고, 배후에 차지철의 심복인 대통령 경호실도 있을거라 생각해 경호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지시하고 계엄을 선포하려 했죠.

결과적으로는, 이 사건이 역사를 크게 바꾸어 전두환이 대통령이 되게 해줍니다. 전두환이 정승화 지시를 받아 김재규를 체포하고 계엄을 선포했죠..

또한 10.26이 보다 우발적이었다는 증거를 뒷받침 해주는 것은...
1. 정승화 등 육군 포섭이 되어 있지 않았다
2. 중정으로 가서 차지철 소행으로 모든걸 꾸몄다면, 육군 포섭은 필요도 없이 중정이 조사를 하며 사건 조작 자체가 가능했을 것이다
3. 사건 후 우왕좌왕하다 주변 얘기를 듣고 육본으로 향했고, 당시 아무런 사전 준비가 없었다(심지어 육본 출입을 위해 신발도 빌려서 바꾸어 신음)

하긴...김재규의 최대 실수였네요.
차지철 소행으로 하고 중앙정보부에서 조사 한다면서 조작 했으면 딱 맞아 떨어지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