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날이 추워졌네요.

토요일 오전까지 봄에 입는 후드입고서 지냈는데 오늘은 정말 춥습니다.

도저히 추워서 겨울파카 꺼내입고 한바퀴 돌다 들어왔습니다.

저희 동네에 길냥이를 돌보는 분들이 세분 계신데 저하고 동갑인 아재가 한분 있습니다.

이분이 참 대단한게 늘상 비슷한 시간대에 와서 사료를 주고 가시거든요.

일부러 집에서 거리를 두고 사료를 고정적으로 주는지라 이웃주민들하고 마찰 일이킬 일도 없고

또 이양빈이 늘상 카트에다가 큰 물통을 가지고 다니는데 사료를 주기전에 먼저 물로 그 주위를

씻어내고 그 다음 다시 그릇에다 사료를 주는데 주위에서도 깔끔하다고 칭찬들 많이 하십니다.

할머니 한분은 사람먹는 음식을 꼭 집 근터에 살포하는 바람에 여름이면 늘상 주민들과 충돌하곤 했는데

이분은 늘상 깨끗하게 유지를 하시니 길냥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도 많이 바뀐것 같아요.

참 대단하신 분이예요.

사실 이분이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분인데(대화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지만 대화하다보면 금새 알게 됩니다)

벌써 3년 가까이 저렇게 하는걸 보면 저런 부분에선 참으로 존경할만한 분이라 생각이 됩니다.

가끔씩 저한테 담배도 한대씩 주시고 말이죠  ^^

얼마 안있으면 병원에 입원을 해야 되는데 다행하게도 간병인도 지원 받을것 같고 해서 큰 짐은 던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는데 그래도 얼마라도 현찰은 있어야 될것 같아 집에 있는 물건들은 중고로 팔려고 하는데

인기가 없는 품목이라 그런지 징하게 안팔리네요 ㅠ.ㅠ

작년에 컴 본체 팔때는 글 올리자 말자 몃시간도 안돼서 연락 와서 팔았는데 말이죠.

어제 저녁에 그분이 주신 담배 한대 가지고 있던걸 가지고 예전에 담배 필때 만들어 놓은 아지트 가서 한대 피우고 오는데

사람이 없는 이시간대의 이 공간이 무척 낯설게 느껴지는군요.

내방에 혼자 있을땐 이런 느낌이 아니었는데.

무소식이 희소식 맞겟죠?

어제 글 올리셧던 그분 오늘 씩씩하게 나 자알 살아있다고 귀환의 글 하나 올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같은 이도 이렇게 살아있는걸요.

혹시 이글 보신다면 꼭 글 하나 남겨 주세요.

비록 지렁이처럼 꿈틀댈지라도 혹은 정말 비참하고 비굴할지라도 살아있다는건 어떤것과도 비교 할수 없는겁니다.

꼭 흔적 남겨주시길....

제가 댓글에 제 상황을 남기게 된게 어떤 이유인지 꼭 아셨으면 좋겟습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그렇게라도 살고자 하는 제 마음 아셧으면 좋겠구요.

언젠가 저도 글 쓰신 그분도 상황이 나아지면 쇠주 한잔 하면서 이 겨울을 안주삼아 뒷풀이 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날이 많이 추워요.

옷 따숩게 입고 계신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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