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돌아가신지 2주가 넘게 지났네요.

아버지가 작년 6월 췌장암 4기 진단 받으시고 투병 하시다가

1월10일 임종 하셨습니다. 

담도가 막혀 황달이 노랗게 온몸에 올라와 11월에 병원에 입원해서 12월에 담도 수술후

동생에게 사람답게 죽고 싶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매일 매일 이야기 하셨더군요

저한테는 이야기를 안하시더니

그러다가 크리스마스에 퇴원하시고는 못주무시던 잠도 주무시고 곧잘 말도 하시더니

갑자기 연락 받고 집에 가니 의식이 없이 발버둥만 치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지만...

돌아가시기 까지 20여 시간 동안 얼마나 힘겨워 하셨는지 바짝 마른 팔 다리를 만지면서

왜 그렇게 서글프던지 모르겠더군요.

평생 우울증을 앓고 계시던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실줄 알고 마음의 준비를 전혀 못한상태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나는데

동네에 아버지 친구분들이 새벽 6시면 창문을 두들기며 나오라고 소리 치던 아버지 생각에

잠을 못 주무신다고 합니다.

저도 때때로 주말휴무때 새벽 늦게 게임하다가 아버지가 방문을 열고 잠좀 자라고 소리치던 생각에

새벽즈음 제 방문을 가끔씩 쳐다보곤 합니다.

38살나이에 장가도 아직 안간 못난 장남에게 하고픈 말은 없으셨는지 동생하고만 이야기하신게 좀 섭섭해서 글을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