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화난시장에서 대거 검출' 공식 확인

지난 21일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입구에서 흰 방역복을 입은 중국 보건 당국 관계자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대량으로 검출됐다고 중국 보건당국이 공식 발표했다. 화난시장은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로 지목돼왔는데 이번 발표는 이를 공식적으로 뒷받침해주는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7일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지난 1월 1일부터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 585개의 조사 표본 중 33개 표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코로나바이러스가 검출된 33개 중 21개는 화난시장 내 가게에서 나온 것이라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온 표본 33개 중 무려 31개가 서쪽 구역에서 나왔다. 화난시장은 남북으로 뻗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서쪽 구역과 동쪽 구역으로 나뉘는데, 서쪽 구역의 7가(街)와 8가에 여러 개의 야생동물 거래 가게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성반응이 나온 33개의 표본 중 42.4%에 해당하는 14개가 야생동물 판매 가게 및 주변에서 확보됐다. 신화통신은 “이번 조사 결과는 바이러스가 온 곳이 화난시장에서 팔리던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보건 당국은 신종 코로나를 옮긴 것으로 지목되는 야생동물이 무엇인지까지는 특정하지 못했다. 중국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에게서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와 가장 유사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래 박쥐에게 기생하던 코로나바이러스가 비위생적인 우한의 화난시장에서 다른 야생동물을 중간 숙주로 삼아 변이되면서 인간에게까지 감염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간 화난시장에서는 오소리, 여우, 산 흰코사향고양이, 악어, 대나무쥐, 기러기, 뱀, 코알라 등 매우 다양한 야생동물이 거래됐다.

정원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