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먹고 살려면 주식이 삶이 되어야 겠죠?

그냥 긴 넋두리 입니다.

유시민씨가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관련한 이야기를 해주니 주식에 대한 흥미가 생겼습니다. 피가 끓는것 같다랄까요.

 대학도 나오지않아 영화 공부를 늦은 나이에 시작했는데.. 돈이나 명예이기보다는 아마 자아를 찾기위한 여정을 떠나기 위해서였던것 같습니다.   영화는 제게 일종의 삶의 위로였어요.   내가 살아온 삶의 고통, 이상과 현실의 괴리,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이런것들을 되뇌이면서 예술병에  물들었던것 같습니다.서른남짓까지 이어진 중2병이 예술에 대한 갈망으로 느껴졌던것 같습니다. (아직도 남았는지 몰라요 중2병 주의~)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언어로 말하고싶다.' 영화도 음악도 그림도 결국 하나의 '언어'이거든요. 창작자와 관람자가 소통하는 언어요. 

 요새는 조금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냥 내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가를 세상에 보여주어 실현하기 위한 것 뿐이지, 영화라는 예술이 삶에 깊은 의미를 갖지 못하는것 같네요. 영화를 공부하면서 단기간엔 못느꼈지만 1년반정도 공부하면서, 그리고 나이들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 트인것을 압니다. ' 전보다 시나리오를 확실히 잘 쓰겠다'라는 확신과 함께, 매진하면 톱은 아니어도 중상은 가겠다 싶습니다. 자만일수도 있지만 실력은 그저 최소요건에 지나지 않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건 '상품성'이겠죠.

 더이상 영화가 삶의 위로로 다가오지 않는것 같네요. 다행인것은 더이상 자기연민으로 괴로워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 이제 소득을 얻기위한 수단으로서, 돈벌이와 나의 부가가치를 실현해보이는것으로서 의미가 변한것 같습니다.

 '주식을 해보는게 어떨까'라는 끌림이 생기면서 그냥 인터넷이나 보며 돈벌면 참 편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통을 알지못하는것으로 인한 상대적 부러움이죠. 시나리오를 써서 먹고 살려면, 창작의 고통을 견뎌야하고, 이름이 알려져야 하고, 투자처를 찾아야하고, 영화를 만들어내야하고, 다시 극장에 걸어 팔아야하고.. 캄캄~하지요ㅋㅋㅋㅋ

 당장 주식을 통해 일확천금을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할까봐, 그게 제일 두렵긴 합니다. 물욕에 잡아먹힌 짐승이 되는것이 두렵습니다. 주식을 하고싶다라고 생각했을때 주식을 소득으로 삼자라는건 최소한 1~2년 뒤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그정도 공부했으니까요. 2년이라는 시간은 시장을 읽는 눈을 기르는, 배움의 시간으로 삼을 요량이었습니다.

 이상적인것은 주식으로 생활비를 벌며, 시나리오를 쓰는것이겠죠. 그런데 이게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 예술과 투자라는 두가지 상반되는 공부를 병행하며 균형을 맞출수있을지 모르겠네요. 제3자가 보면 '쯧쯧 얼른 기술이나 배우겠다' 이러지 않을까 싶네요ㅋㅋㅋ

 글쎄요.. 저는 안정적인 삶보다 자신을 극복하며 창조적인 삶을 사는게 성미에 맞는것 같네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이라는것도 압니다. 제가 창의성이 높은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한것에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건 마치 유전병과 같습니다. 유전자에 각인되어 벗어날수없는 불치병과 같아요. 게으르고 산만한게 치명적인 단점이지만요.

아아 이렇게 한번씩 잡설을 쓰고나면 생각을 배설한것 같아 개운한 기분이네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