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근무일 그리고 엄청난 출혈 ㅠ.ㅠ

드디어 1년을 기다리던 설 연휴가 돌아 왔습니다.

올해도 설 연휴는 무려 12일.

노는 날 많은 베트남 공무원들도 1주일 쉬는데 저희는 12일이나 쉬네요.

뭐...대부분의 외국계 회사들이 다 그렇지만.

암튼...대망의 휴일은 앞 둔 상황이라 오늘 컨테이너 출고가 무려 7대나 있었지만

공장은 다들 들 뜬 마음에 술렁이고 있네요.

더군다나 지난 토요일에 우리의 퇴직금과 비슷한 13월의 보너스가 직원들에게 지급이 되고,

또 오늘은 1월 급여가 70% 선지급 되는 날이라 다들 기분이 붕 떠 있습니다.

그건 직원들 이야기고...

저는 오늘 리 씨(Li xi)라고 불리는 복돈을 줘야 해서 엄청난 출혈이 있었습니다.

나름 비용 좀 줄인다고 잔머리를 써서 작년 처럼 복돈의 의미에 맞게 

무작위로 돈을 5만동~50만동 까지 봉투에 넣어 두고,

번호표 추첨을 해서 순서대로 봉투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원래 베트남의 복돈 문화는 작은 나무에 무작위로 돈을 넣은 봉투를 걸어 두고,

아이들이나 아랫사람이 방문하면 봉투를 하나씩 고르게 한 것에서 시작했으니

제가 선택한 방법이 어쩌면 가장 전통에 가까운 방법은 아닐까 싶네요 ㅎㅎ

암튼...관리팀 전원은 개인적으로도 인원이 많아서 너무 부담이 되서,

아이들 있는 직원들만 아이 1명당 5만동씩 넣은 봉투를 준비하고,

제가 담당하는 부서 직원들 그리고 운전기사, 기숙사 직원, 간호사, 청소 직원만 대상으로

복돈 추첨을 진행했습니다.

뭐...그래도 인원이 열댓명이나 되니 금액이 꽤 만만치 않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작년에 5만동 짜리 봉투를 찍어서 시무룩해 하던 직원이

올해도 똑같이 5만동 짜리 봉투를 찍었네요.

작년에 20만동 짜리 봉투를 찍었던 직원은 올해도 동일하게 20만동 짜리 봉투를 찍고요.

이런거 보면 진짜 운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이 있는 듯 싶습니다.

한바탕 왁짜지걸하게 웃으면서 소란스러운 추첨행사를 끝내고 나니

남은 것은 한결 가벼워진 제 지갑 뿐 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