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50만원으로 산 적이 있었다

생활비 50만원으로 산 적이 있었다

혼자 원룸에서 식비 통신비 공과금포함해서

50만원으로 산 적이 있었다

근무처에서 쉬는 시간에 자판기에서 커피뽑아 마시는게

그렇게 헹복했던지, 어쩌다가 카페에서 1500으로 아메리카노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는게 더없이 행복했었다

그렇게 살면서도 돈때문에 힘들다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탓에 가난에 익숙해서일까

모르겠다. 나는 이렇게 숨한번 쉬는 것자체가 감사하고 내적 충만감을 느낀다

인맥도 물질적 금전도 아무것도 없지만 겉으로는 불만에 가득차 있으면서도

내적인 속마음에는 늘 고맙고 감사함이 자리잡고 있다

왜냐하면은 이세상은 천국이 아님을 알기에

어쩌면 힘들고 괴로운 게 삶이고 기쁨과 즐거움은 그냥 왔다가 가버리는 첫사랑같은 것이라는 걸 알기에 말이다

외로움? okey

고통? okey

난 괴로움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게 삶이니까

괴로움이 싫다면 죽어야지 별 수 있을까

권력과 돈, 잘나가는 사람들에게도 괴로움이 없을까

그들에게는 그들의 삶과 길이 있고

나는 나의 삶과 길이 있는거지

꼭 같은 삶을 살다간 사람은 이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