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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수 개월간 대화없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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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백년전쟁 날짜 : 2019-12-14 (토) 14:48 조회 : 1366 추천 : 2  

그게 저였습니다.

수 개월 아니 수 년간 대화없는 부부..  굳이 한다 해도 한두마디 의례적인 말들.. 

딱히 서로에게 큰 문제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언제부터인가 일 중독자인 저에게 그냥 이게 편하고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족이나 친지 모임에서는 사이 좋은 부부인 것처럼 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는 침묵만 흐르고, 소위 "쇼윈도우 부부"가 결코 남 얘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수개월, 수년이 지나던 중 어느날 아내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어떻게 죽어버릴까" 를 생각한다는.. "내가 꿈꾸어왔던  결혼 생활은 이런게 아니었는데, 이렇게 사는 삶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 며...


 이후,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을 뒤돌아보면서...  아내의 생각은 어떤지를 들어보려 하지 않고 제 나름대로 생각하고 판단해 왔고, 알게 모르게 아내가 가까워지도록 많은 노력을 했었지만 제가 느끼지 못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모른척 하려 했었을지도 모르죠..

또한 "가족을 위해 밤 늦게까지 일한다"는 나 자신의 신념은 사실은 "자기 만족"을  위한 변명 이었지 결코 가족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도 말이죠..


 그 이후 제일 먼저 시도 한 것은 매주 주말마다 아내가 좋아했던 1박2일 여행을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하루 종일 밀린 잠만 자고 마트에 가는게 고작이었는데, 며칠 전부터 여행 계획을 세우고 강원도, 전라도등 안 다녀 본 곳이 없을정도로 매주 다니곤 했었죠. 물론 처음에는 서로가 익숙하지 않아 여행 가서 싸우기도 하고, 나름 신경써서 데려 갔는데 기대만큼 좋아해 하지 않아 실망할 때도 있었습니다만 다 거쳐가는 단계였던 것 같습니다.  

여행의 좋은 점은 여행 자체도 좋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보다는 여행지를 오가며 밀리는 차 안에서 같은 음악, 라디오를 들으며 서로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이외에도 많은 변수가 있고 이후에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이건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어느덧 같은 중년이 된 제 아내가 지금도 너무도 사랑스럽고, 하루 하루를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곧, 아내가 깨어 방에서 나오면서 저를 부르면 언제나처럼 길게 포옹을 하고 짧게 입맞춤을 하려고 합니다.  


 우연히 보게 된 아래 5분짜리 영상,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제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또한 많은 일반적인 부부들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주제 넘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행복과 불행의 부부생활은 종이 한 장 차이인데, 조금만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을 다르게 한다면, 그리고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 하였을때의 그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자신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행복한 부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노력으로 안 되는 부분도 있겠죠..)


 사실 저는 십 몇년전 지금의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할 때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납니다.

그래서 아내와 같이 이 영상을 보면서 뜨끔 했었죠..물론 아내는 그때의 주변 상황과 제가 무슨 색의 옷을 입고 있었고, 무슨 말을 했는지조차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더군요... 여자의 기억력이란 정말....


여튼, 이번 기회에 오랜 부부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 모두 화이팅하시길 바라며 짧게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참고)저는 이 회사와는 절대 무관한 IT업체 회사원입니다. 이 제품을 쓰지도 않습니다.







금기자 2019-12-14 (토) 14:51
인간 관계는 노력하는 속에서만 유지된다' 는 진리는 부부, 부모자식간마저 굳이 구별하지 않는 듯 하네요.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 반짝하는 페로몬의 안테나라면 유지하는 것은 끊임없는 서로의 노력과 의지가 아닐까 싶어요.
     
       
인간조건 2019-12-14 (토) 14:54
공공칠빵빵빵… 2019-12-14 (토) 14:57
치약광고치고는 너무 감동적인거 아닌가요 ㅎㅎㅎㅎ
사랑한다 사랑한다 한 십년 말하니까 사랑한다 말 한마디 못하던 사람이 바뀌더군요.
더 많이 해야겠어요 ㅎㅎ
미녀가조아 2019-12-14 (토) 16:12
네 다음 바이럴 마케팅 잘 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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