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타이밍에 성과급이 나왔네요.

내일은 마눌님의 생일입니다.

그런데 내일 내년도 사업발표회랑 끝나고 전체 송년회 겸 회식이 있어서

마눌님 생일을 못 챙길 상황이었습니다.

하루 당겨서 오늘 생일 파티를 하자고 해도 오늘은 자기 생일이 아니라고 거절하는 상황이었죠.

뭐...어쩔 수 없는 일이라서 자기는 신경 안쓴다고 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미안한 것은 어쩔 수 없었죠.

더군다나 마눌님 생일 선물로 사주기로 했던 갤럭시 S8+는 

받고 보니 중고품이라서 반품 처리하고..

마눌님이 자기 돈으로 갤럭시 노트10+을 주문한 상태였습니다.

카드에서 인출해서 지급하라고 카드도 맡긴 상황.

그런데 딱! 오늘 성과급이 입금이 되었네요.

그래서 오늘 도착한 캐리어 한 대랑 노트10+을 성과급에서 제 돈 주고 받았습니다.

어차피 마눌님이 급여에서 받는 생활비 외에는 저 보고 알아서 했기 때문에

이 성과급도 부족한(?) 제 용돈에 보태는 용도라......

좀 전에 점심 먹고 집에 가서 마눌님에게 배송 받은 캐리어 주면서

돈 달라고 했죠.

돈을 받고는 다시 돌려 주면서 이게 생일 선물이야 이랬더니 

이건 자기 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생일 선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ㅋㅋ

그래서 뭘 원하냐니까.

됐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러면 이건 어때 하면서 핸드폰을 줬습니다.

그러니까 헛웃음을 지으면서 이거 내가 사라고 돈 줬잖아 이러더군요.

그래서 봉투에 핸드폰 값을 담아서 내밀었습니다.

이게 뭐냐고 하길래 열어 보라니까.

이미 제 생일 때 자기도 돈 봉투 줬는데 똑같이 돌려 주면 무슨 의미냐고 하더군요 -0-

그래서 의미 있는 금액이니까 세어 보라고 했죠.

돈을 세어 보더니 '어? ' 이러더군요.

핸드폰 내가 생일 선물로 사줄께 이러니 다시 봉투를 내밀더군요.

" 당신 돈 없잖아 "

" 아니야 있어 "

" 혹시......보너스 받았어? "

" 어! "

" 으이구....알았어. 내가 다 잊을께. 대신 내년에 기억나도 몰라 "

" 아니 그게 뭔 소리야? 이러면 난 돈만 쓰고 아무런 의미 없잖아. "

" 뭐...그래도 일단은 다 잊을께 "

이제 맘 편히 내일 사업계획서 발표회에 참석할 수 있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