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5개월간의 경험

글쓴이 : carryon 날짜 : 2019-12-03 (화) 12:10 조회 : 1696

이번년도 2월 말 전역 후 할것 없는 저는 반도체 쪽에서 일하게 됬습니다.

흔히 말하는 노가다!.. 좀 좋게 말하면 현장일.. 또는 엔지니어?..


사실 고등학생때나 더 거슬러올라가서... 초등학교 재학중에

제가 노가다판에서 일하게 될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2시간(연장)을 하면 지급되는 일당에 반을 더 주는 '반대가리' 이것도 현장들어가기 좀 전에 알게됬고.

현장일이라는게 드라마에서 보는것처럼 많이 힘든일도 아니였습니다. (대기업 현장내에서는..)


새벽다섯시에 일어납니다. 


지저분한 작업복과 거의 다 까져버린 이름표가 붙은 헬멧을 주섬주섬 챙깁니다.

함바집에서 밥을 먹다기 보다는.. 꾸역꾸역 장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안먹으면 후회합니다.


6시50분쯤 tbm ( 툴 박스 미팅 ) 을 진행합니다. tbm 리더가 진행하지만 팀장이 진행할때가 많습니다.

저 또한 간단한 교육을 받고 tbm 리더가 됬지만 딱히 할게 없습니다. 팀장이 부재중일때는 제가 진행합니다.


오전작업은 금방입니다. 뭣좀 하다보면 시간 금방갑니다.

제가 기공은 아닌지라 보조를 많이 하고 때때론 테이블리프트나 덕트에 올라가서 볼트/너트를 체결합니다.

이게 상당히 위험합니다. 안전감시간이 상주해 있지만 좁은구간은 잘 안옵니다. 저또한 부끄럽지만

너무 걸리적거리고 내 딴에는 안전고리 거는게 더 위험해서 불안전한 작업을 할때가 종종 있습니다.


덕트일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더라구요.


점심시간입니다. 개같이 좁은 '협력사 함바집 버스'에 올라탑니다. 

사실 타긴 힘듭니다. 줄을 개같이 안서고 우루루 몰려듭니다 좀비판이 따로 없습니다. 


누군가가 소리칩니다 줄좀 습시다!

아무도 신경안씁니다.


저는 맨뒤에서 지켜볼때가 많아요. 아 인생 이렇게 살아야하나..


먹고 다시 탑니다. 12시 반이 넘습니다. 1시까진 tbm 해야하는데.. 밥먹으니 쉬는시간이 없구나..

담배하나 피면서 현장을 바라봅니다. 


tbm 종료후 오후 작업합니다. 별 생각없습니다. 돈버는 맛은 있습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집에서 가까운 생산직 공장에 취직해서 몇년 버티면 급여도 오르고 각종 수당에 상여금도 지급됩니다.


노가다는 그런거 없습니다. 


아무튼 현장일. 드라마에서 보는것 처럼 jon나게 힘들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겐 올라가는 계단이 될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겐 가족을 먹여살리는 고귀한 직업일 수 있습니다.

저도 적게는 50~100 정도 부모님 용돈 붙여드렸습니다. 


궁금하신거 있으심 초보자에 시야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오늘 눈이 내리는 날 저는 그만뒀습니다. 개같은 버스 타다가 짜증이 나서요.. 

아직 배가 덜고픈가봐요. 이달은 좀 놀고 내년부터 뭔가.. 시작해보려구요.


점심시간입니다. 직종 구분없이.. 모두 파이팅하세요. 집에 오니 좋네요.




허니버터야옹 2019-12-03 (화) 12:14
점심 맛나게 드시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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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민솔파 2019-12-03 (화) 12:20
Fab 공사 하신거군요, 반도체 라 해서 먼가 했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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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틱스 2019-12-03 (화) 12:47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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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아이유 2019-12-03 (화) 12:55
고덕 이신가요?  고생 하시네요. 며칠 전에 라인 실측 건으로 갔다 왔는데 와 함바집 버스들이. 밥먹으러 가는 것도 고생이겠구나 했었는데. 거기다가 출입구부터 현장까지 너무 멀어요.  평소에 신지 않던 안전화를 신고 갈려니 발바닥이 ..여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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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자 2019-12-03 (화) 13:03
인생의 좋은 경험했다 생각하시고,,이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원하는 직종에 좋은 사람들 만나 해로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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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의폭주 2019-12-03 (화) 13:29
지제역 선이네 함밥집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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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윈 2019-12-03 (화) 13:42
오늘 눈도 오는데 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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