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찜질기 발화 사건 대처 중입니다.

이토에 가입한지 꽤 되었는데 첫 글을 쓰게 되네요.

이번 일을 대처하면서 다른 분들께도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이번 주말에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찜질기 제품이 발화되어 이불에 옮겨 붙으며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축열을 시작한지 채 5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발생했으며 그나마 빨리 발견해서 급히 환기 시켜주고 물을 부어 껐습니다.

5분 밖에 안됐는데 연기가 가득 찬 걸 보고 이래서 불나면 질식사를 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말이라 다음 날 바로 제조사로 어머니가 전화를 하셨는데 돌아오는 대처는 역시나 사용자 부주의라고 하더군요.

사용 법 대로 평평한 바닥에 놓아서 축열 중이었고 이불은 옆에 있다가 옮겨 붙어 끝 부분이 타고 있었습니다.

사고 발생 당시의 사진을 달라고 하는데 찜질기랑 이불이 타고 있는 상황에서 진압 할 생각을 하지 누가 사진부터 찍는지 --

일단 몇 마디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사과나 보상을 받는 건 불가능 하겠다 싶어서 전화 끊으시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간단한 대처라도 해주셨으면 귀찮아서라도 넘어 갔을텐데 갑자기 신고정신이 생겼습니다.

해당 제조사를 언급할 수는 없지만 네이버쇼핑 베스트100 냉온/찜질용품 카테고리에서 인기브랜드 top20 순위권에 있습니다.

신고는 총 세 군데 기관 (제품안전정보센터, 국가기술표준원, 소비자보호원)에 했습니다.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저도 몇 달 전 까지 인터넷 쇼핑몰로 도소매를 해보았었고 진상 고객들과 많은 마찰 있었던 터라

신고 기관이 여러 군데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개인적인 보상보다 좋은게 상품을 리콜 판정 내버리는게 제일 효과적입니다.

신고 전 해당  제품을 개인적으로 조사하면서 KC 인증을 받았길래 전기안전인증번호 조회를 하였고 16년 말에 신고한 내역을 발견했으나

안전인증취소 된 상태였습니다. 찜질기 같은 경우 매년 정기 심사를 받아야 될테니 인증번호 갱신이 됐나 해서 상품의 모델명으로

검색해보았는데 하나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걸렸구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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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다들 익히 아시고 신고하시는 소비자보호원 입니다.

소보원은 사실 상 강제성이 없어서 피해구제 신청을 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없을 수도 있고 선 상담, 후 피해구제 신청 방식이라

상품 가격이 높지  않은 이상 많은 분들이 귀찮음을 느끼시고 손을 놓으십니다. 저도 그렇구요 ㅎㅎ..

그리고 단순히 개인적인 보상을 위한게 아니라 제품에 위험성이 있어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제품안전정보센터 입니다.

이 곳은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품 사고 발생 시 신고를 할 수 있고 국내외로 리콜 떨어진 제품을 안내 해주는 곳입니다.

말에 앞서 대표적으로 옥션, 지마켓을 예로 들자면 해당 쇼핑몰을 통해 판매를 하는 판매자는 모두 ESM PLUS 라는 통합 셀링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도 그렇고 쿠팡도 그렇고 각각의 판매자 센터를 가지고 있는데 이런 곳에 리콜 된 상품에 대한 공지가 매 번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리콜 명령이 나온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판매자 센터에서 해당 판매자에게 긴급 알림을 보내 상품을 내리고,

판매 이력이 있다면 구매자에게 환불 등의 조치를 취하라고 연락이 오게 됩니다. 내리지 않으면 센터 측에서 강제로 판매 금지 처리를

하니 사실 상 판매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구매 고객에게는 안내가 안 가니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거예요.

그래서 저는 제품안전정보센터에 제일 먼저 신고를 했습니다. 제품 조사 기간이 오래 걸리지만 리콜이 확정 될 경우 저 뿐만 아니라 구매하신

많은 분들이 리콜을 받으실 수 있거든요.. 조사는 그 쪽에서 진행하니 그냥 손 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되구요 ㅎㅎ..

세 번째는 국가기술표준원 입니다.

행정기관 민원서비스 통합 체제라 국민신문고 에서 신고했다 보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신고 후 산업통상자원부 로 배정되었고 국가기술표준원 상위 기관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처음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가장 먼저 큰 화재가 날 뻔한 것 같다고 몸부터 걱정해주시더군요..

제조사도 안 해줬던 걱정을 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사람 마음 참 쉬운데 제조사들은 왜 모르는건지..

일단 안전인증취소 된 제품을 판매한 문제에 관해서 형사고발을 진행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보상은 도와주고 싶지만 따로 해야겠다고 말씀 하셨구요. 형사고발까진 관심이 없지만 말 뿐이라도  감사했습니다.

자기 일 처럼 감정 이입을 하셨었거든요.. ㅋㅋ

하루 뒤에 하위 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해당 제품이 16년 말에 안전인증취소 된 후 갱신을 하긴 했던 모양이었습니다.

하지만 18년 중순을 마지막으로 안전인증취소 처리를 받았고 원인은 표면온도 기준 미적합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안전 인증이 취소 된 후에도

KC 인증을 달고 1년이 넘게 판매를 하고 있었던거죠.. 심지어 저는 올 해 10월에 구매했는데 상품이 17년 1월 제조 상품이었습니다.

해당 회사 다른 제품도 검색해보니 19년 초에 이미 다른 제품으로 리콜 판정 이력이 있더라구요. 다른 쇼핑몰 리뷰나 문의를 몇 개 둘러

봤는데 발화 문제가 한 두 번 생긴게 아니였습니다. 연기가 나며 구멍이 뚫렸다, 충전기가 탔다, 부풀어 터졌다, 코드선이 터졌다, 본체가

타버렸다.. 5분 만에 여러 쇼핑몰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의 리뷰와 문의들입니다.. 상습적으로 발생 했나보네요.

그렇게 국가기술표준원에서도 제품 결함 조사 들어간다고 말하며 이, 삼개월 정도 소요되고 완료되면 따로 연락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결함 확정 시 전체 리콜 처리 되니 구매 하신 분들 모두 환불 받으실 수 있겠네요 ㅎㅎ

결함 조사 기관은 결국 한 군데서 이뤄지겠지만 이곳 저곳에 신고하게 됐고,

정말 밤에 잘 때 발생했으면 화재는 고사하고 질식으로 가족을 잃을 뻔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생기시면 급하더라도 제조사가 입을 못 털게 불타고 있는 사진을 찍으시고 ㅋㅋ

구매 날짜 및 영수증, 구매 내역, 해당 제품, 꼭 보관 하시는게 좋습니다.

며칠 전에 일어 난 일이라 아직도 현재 진행 중이지만 추 후 결과가 나오면 다시 후기 글 한 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 요약

1. 축열 시작 5분 만에 찜질기 발화, 취침 중이었으면 질식사 할 뻔함.

2. 제조사와 통화, 몇 마디 듣고 역시나 예상했던 대처.

3. 소비자보호원, 국민신문고(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 제품안전정보센터 신고.

4. 개인 보상은 필요 없으니 소보원은 귀찮아서 중간 스킵, 상품 리콜 판정 시켜 구매자 전체 환불 받는 방향으로 진행 중.

5. 제조사가 결함을 인정 안하고 소비자 부주의로 몰고 갈 수 있으니 불타는 사진을 기념 사진 마냥 꼭 찍어두자.

6. KC 인증 제품이라도 안전인증취소 된 경우가 굉장히 많음.  믿지 말고 확인해보자.

   (각 제품마다 인증 유효 기간이 있음. 갱신 안 하면 불법 판매,  이 경우 보상 가능성 매우 높음 & 제조사 뎀프시롤)

7. 소보원은 개인 보상일 뿐, 문제가 확실하다 싶으면 결함 조사 진행해서 리콜 판정 후 모두 같이 보상 받자!

추가로 제품안전정보센터 가시면 리콜 제품이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시간 나면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