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이깁니다.

 누구든 결국,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이깁니다.

 님비든 핌피든, 주장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고,

 페미든 아니든, 떠드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는 듣게 되어 있습니다.

 맞고 안맞고를 떠나서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죠.

 정치색이 어떻든, 생각이 뭐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어도 자기 목소리를 끝없이 내는 사람들은 아는 겁니다.

 결국 목소리를 내는 사람 말을 누군가는 듣게 되어 있다는 걸.

 비판하기 위해 생각해야 하고, 반박하기 위해 생각해야 하고, 부정하기 위해 생각해야 하고,

 그러면서 누군가는 그 목소리를 듣고 납득할 수도 있다는 걸.

 천 명 중에 한 명, 만 명 중에 한 명이라도.

 그게 한 명, 두 명이 되면서 점점 늘어나는 거죠.

 사람이 늘어나면 의견이 생기고, 의견이 생기면 주장이 나오고,

 그러면 그게 세력이 되는 거구요.

 

 목소리의 역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은 언론이고, 언론은 그래서 힘이 있죠.

 언론은 돈이 되는 것, 불평하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불평은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으니까요.

 그러면 언론에서 얘기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좋은데, 말하지는 않는 것들은?


 아는 사람이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밖에 없습니다.

 반박은 한 발 늦게 올리는 거 밖에 안되고,

 상황을 주도할 수 없어요. 처음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테마를 가져가니까.

 좋은 게 있다면 좋은 것을, 잘한 게 있다면 잘 한 것을 다른 사람도 알 수 있게 주장하고 말하는 게 제일 좋은데

 힘들어요. 드러나는데서 말하면 욕먹기 쉬우니까.

 그래도 정말 바꾸고 싶다면, 자기 주장을 관철하고 싶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페이스북이든 인스타든,

 친구들끼리 만나는 곳이든. 반대의견을 가진 사이트에 가서든.

 최저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면 올려서 좋은 것들, 올려야 하는 이유들.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면 그 이유를.

 그렇게 난리 부르스를 추고 노래를 불러야 사람들은 비로소 압니다.

 그런게 있다는 걸.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는 걸.

 한 사람, 두 사람의 아군을 얻기 위해 천 명 만 명의 비난을 들어야 할수도 있지만,

 하지만 그게 시작인거죠.

 우리도 지금의 생각을 가지기까지 누군가가 낸 목소리의 반향을 듣고 여기까지 온 겁니다.

 그렇다면 다른 누군가가 우리와 같은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다면-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모두가 들을 수 있게. 귀머거리도 들을 수 있게. 끊임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