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첫 유격훈련은 정말 재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유격훈련장에서 첫 눈을 맞았거든요...
원래 예정 되어 있던 유격이 각종 연대급, 사단급, 군단급 훈련으로 인해서 뒤로 밀리더니
급기야 11월이 되어서도 유격이야기가 없길래 그 해는 그냥 넘어가나 했습니다.
그런데 중순 부터 유격을 간다는 소리가 들리더니...결국 11월말인가 12월 초인가로 유격이 잡혔습니다.
그래서 유격을 갔더니...갑자기 맹추위가 몰려와서 결국 유격장에서 첫 눈 맞고...
유격 첫날 선착순 부터 굴러서 2명인가 3명인가 팔다리 부러져 나가고...
수평 이동 교장에서 한명은 타이어 박은 벽으로 그냥 돌진해서 양쪽 무릎 나가고 ㅎㄷㄷ
샤워장은 꽝꽝 얼어서 망치로 얼음 깨고 샤워하고...
암튼 개고생하면서 첫 유격을 했었죠.
그 이후로는 자대가 수색대다 보니 조교(수평이동)로도 뛰고,
올빼미로도 뛰고 하면서 일반적인 경우 보다는 유격을 더 많이 받았습니다.
암튼...그렇게 짬밥을 먹고 말년이 되었습니다.
당시에 인터넷교육이란 것이 있어서 연대 말년들이 전부 모여서 집체 교육 처럼 인터넷 교육을 주중에 받고,
주말에는 자대로 복귀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당시 자대는 유격 준비로 바쁜 와중이었고 저랑 동기놈은 후임들 놀리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대장 지시사항이 내려 왔습니다.
" 인터넷 교육 들어간 인원도 일 명 열외 없이 전원 유격 훈련 참가 "
그게 아마 금요일인가 토요일인가에 지시사항이 내려 왔을 겁니다.
유격은 다음주 월요일에 출발하고...
바로 자대 복귀해서 마지막 올빼미 번호 받고 오바로크를 쳤죠...
시파시파 거리면서 말년에 유격을 어찌 받나 이러고 있는데...
토요일 오후 늦게던가 일요일 오전이던가..
또 다시 사단장 특별 지시사항이 내려 왔습니다.
" 인터넷 교육을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 교육 대상자들은 남은 휴가를 즉시 소진하도록 한다! "
이 지시사항에 마지막 남은 휴가증 한장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고 남들은 유격을 떠나던 월요일 이른 아침
전 유유히 동기 놈과 휴가를 나갔었네요.
정말...사단장 지시사항이 조금만 늦었더라면 올빼미로 유격을 세 번 뛰고 제대할 뻔 했습니다.
(정보)
파열된 회전근개 봉합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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