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 생각만 들어간 글은 잘 안 쓰는데 그냥 저녁 먹으면서 한 잔 한 정신으로 한마디 끄적거려 볼게요.
솔직히 저는 이번에 조국 전 장관 건으로 실망이 크네요.
아니 조국 씨의 비리라고 하는 뉴스들 보면 눈에 뻔하게 안 보이나요? 심지어 심하게 편향되었다는 뉴스만 봐도(적어도 지금 이 시점까지 나온.) 이번에 검찰이 꼬투리 잡은 사건들을 보면 조국 씨 개인과 가정은 정말 생각 이상으로 큰 문제 없이 살아온 게 눈에 안 보이는지요?
뭐 몇 만원 준다고 해서 그거라도 받으려고 오는 생계가 어려운 분들을 욕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그런 분들 역시 그 이유 때문에 양심을 포기하는 것이 합리화 되지는 않는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뭐 그렇게라도 버는 돈이 절실히 필요한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다면 마냥 비난만 할 수야 없겠죠.
하지만 정말 화가 나는 건 이런 분들이 아닌 충분히 먹고 살 수 있고,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일반적인 피고용인 생활을 하면서도 저 상황을 보고 태극기를 들거나, 아니 태극기까지도 가지 않고, 조국 씨 가정을 욕하고 뭐 지지를 철회하니 뭐니 하는 사람들입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사는 건지 아니면 아예 생각 자체를 안하고 그냥 줏대 없이 사는건지...
더욱이 조국 씨에 대한 '비리' 꼬투리가 나오는 사이에 벌써 두 세 건의 큰 국회의원들의 비리와 그에 그닥 반응하지 않는 언론과 검찰의 행태가 뚜렷해졌음에도 왜 사람들이 조국 씨 이름까지 걸고 촛불을 드는지 이해 못하는, 아니 안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적지 않더군요.
처음에는 그냥 인터넷 알바틱한 닉들이나 그런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거 치고는 주변에 꽤 많더라고요. 젊은 애들도 마찬가지고.
솔직히 이명박 당선 때부터 여러모로 실망은 했었고, 박근혜 당선 됐을 때(표를 없앴으니 영영 풀리지 않겠지만 조작이라고 한들 말도 표가 적으면 조작도 못했겠죠)보다 어쩌면 이번에 더 크게 실망했습니다. 박근혜 때는 그나마 박정희 덕에 흙 안 파먹는다고 하던 사람들이 그랬으려니 싶었는데, 조국은 그 사람들이 아닌 세대까지 의외로 난리더군요.
개인적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하고 단지 톡방을 끊거나 하는 건 사실상 그닥 여론 발전에 도움이 되는 행위도 아니고 그냥 저만 눈을 가리는 거죠. 아직 총선까지는 그래도 기다려야 하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만약 이번 총선에서도 상상 이상으로 빨간당이 많은 의석을 차지한다면(사실은 지금 지난 5년간 나온 것만 해도 적어도 빨간당 이름이나 빨간당 배경으로 무소속으로 나오는 사람은 한 명도 당선되면 안되는 거죠.), 정말로 크게 실망할 것 같네요.
솔직히 개인으로써 뭘 더 어떻게 해봐야할 지 잘 모르겠습니다.
뭐 알바 같은 애들이야 "니가" 떠나면 된다, "니가" 그러던 말던 아무도 신경 안 쓴다 식으로 댓글 달면서 심리적으로 긁기나 하겠죠. 그런 패킷 낭비하는 가치도 없는 의견 말고 좀 건설적인 이야기가 들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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