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때는 건강해서 그런지, 어떤 사고가 나도 살아남을수 있을꺼 같았고,
뭘 해도 나는 마음만 먹으면 잘할수 있을꺼 같더라고요.
'우리 아들은 머리가 좋아서 안해서 그렇지 하면 잘할꺼야..'
같은 착각이죠.
그리고 사회생활을 해보니, 정말 전쟁터가 따로 없는거 같아요. 사방은 먹이감을 노리는
고인물들 투성이고 룰을 안 지키는자, 내일이 없는자, 룰을 초월한자..
이제는 그냥 오늘 하루 아무일도 안 일어나고, 무사히 지나가면 그게 행복이더라고요.
우리가족 사고 안나고, 건강하고, 먹을꺼 먹고, 얼굴 볼수 있고 한거요.
혹시 아프더라도 치료받을수 있는 병에, 그정도 돈 써도 삶에 지장 없고..
우리 식구들 살수 있는 집 있고.. 이동할수 있는 차 있고..
우리애들 학교 다니면서, 주변에게 떨어지지 않을만큼의 돈 있고..
혹시 내가 무슨일 생겨도, 지장 안생길정도의 여유 있고..
시집 장가 갈때, 우리부부처럼 단칸방에서 시작안할수 있을정도의 지원 좀 해줄수 있으면 좋겠고..
애들 독립시키고, 우리 부부 노후까지 너무 쪼들리지 않게 먹고 살정도의 돈 있고..
결론은..
제가 바라는 행복이란, 내 삶이 외부의 영향으로 흔들리지 않을정도의 안정을 원하는거였고
그럴려면 돈이 있어야 되는데..
그 액수가 정리하다 보니, 사치 없이 소소하다고 생각 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 많더라고요.
여기서 더 크고 멀리 생각한다면..
혹시 우리나라에 무슨일 생겨서 금융쪽으로 문제 생길수 있으니..
현물로 된 자산이랑, 외국에도 좀 맡겨두면 더 좋을꺼 같고요.
전에 무슨 만화에서.. 부자란..
전쟁이 나도 살아남을수 있을정도의 돈이 있어야 '진정한 부자' 라는 식의 대사를 본적이 있는데..
돈은 있어도 있어도 부족한게 맞는거 같아요.
그냥 최소생활을 하면서 살더라도, 혹시 모를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해서 있어야 될 돈도
워낙 많고.. 그걸 벌수 있는 기한이 서른살부터 일해봤자 끽해야 3~40 년동안
다 마련하려면 답도 안나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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