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수사는 표적 수사’ 주장한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 삼성에서 연구비 지원받아
김종훈 “국책기관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비 지원받고 이해 대변, 심각한 문제”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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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9-09-20 17:49:55
수정
2019-09-20 17:49:55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 (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전형적인 기업 죽이기’, ‘정부의 표적 수사’라고 비난했던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가 삼성그룹으로부터 거액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카이스트가 민중당 김종훈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교수는 지난 2015년부터 카이스트를 주관 기관으로 연구용역을 수행하며 삼성전자에서만 세 차례에 걸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 교수는 지난 2016년 ‘삼성전자의 미래지향적 상생협력 모델 개발’ 제목의 연구를 수행하면서 위탁기관인 삼성전자로부터 3천 3백만 원의 연구비를 받았다. 이듬해에는 ‘전자 산업의 글로벌 공급사슬 관리 분석(삼성과 애플 케이스 중심으로)’ 연구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 1천 5백만 원 연구비를 받았다.
이후 2018년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삼성전자 SCM 혁신 방안 설계’ 연구 수행 명목으로 삼성전자에서 1천 7백만 원 연구비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는 같은 해 ‘AI 및 플랫폼비즈니스 전략 수립 연구과제’ 연구를 수행하며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SDS로부터 약 4천 5백만 원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이 교수는 위의 네 프로젝트에 모두 연구책임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종훈 의원은 “이 교수는 대기업 경영권을 규제하려는 정부의 시도에 강하게 반대했고, 삼성바이오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조사와 관련해 삼성 쪽 입장을 두둔했다”며 “국책기관인 카이스트 교수가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으면서 기업 이해를 대변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기업에서 연구비를 받는다면 최소한 그 기업을 옹호하는 주장은 펼치지 말아야 한다”며 “거꾸로 기업을 옹호하려 한다면 최소한 그 기업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https://www.vop.co.kr/A000014360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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