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이야기지만 읽어주실수 있나요?

저는 어릴적 꿈이 크지 않았습니다. 음.. 꿈이 없었습니다. 그냥 시간 흐르는대로 가면 잘 살거라 그렇게 믿고 살았습니다. 저에겐 누나가 있었습니다. 3살 터울 인데 서로 잘못한게 있으면 엄마한테 맞읓때 감싸주기로 약속해서 푸닥거리할때면 서로 감싸주기로 약속했는데 사실 누나는 잘 지켜줬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장난으로 문이 잠겨서 갇혔다고 했는데 필사적로 누나가 문을 열려고 했었습니다. 그때 저는 놀랬습니다. 왜 그렇게 필사적이였지? 저 중3때 누나가 몹쓸병에 걸렸습니다. 희긔병이라고 검사를 해도 병명도 없고 그랬는데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낫겠지 나쁜일은 다른 사람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입원중인 누나한테 전화가왔는데 너는 잘 살라고 행복하라는 내용이였습니다. 전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학교 마치고 집에 들어가다 윗집 할머니가 병원에좀 같이 가달라고 해서 갔는데 그게 누나 장례식장이였습니다. 허망했습니다. 남의 일인줄 알았는데 저에게 닥치니 실감이 안나고 그동안 못해줬던 것들, 그런것들이 맘에 맴돌았습니다. 살고 있었습니다. 살짝 우울증이 생겼습니다. 정신상담을 받은건 아니지만 삶에 대한 열정?이 없었습니다. 이러다 죽으면 죽는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장남이라 종신보험도 들었습니다. 언제 기분이 확 돌아서 나쁜일을 저지를지 모르겠다 싶었고 남을 어머니가 맘에 걸렸습니다. 나 없어도 폐지줍고 그러는거 아닌지.. 어머니에 대한 애착이 깊고 항상 맘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급성백혈병에 걸리셨습니다. 중소기업에 취직하고 자리잡고 인정받고 이제 좀 사람구실하고 물질적으로 효도할 수 있는 찰나에 백혈병에 걸리셨습니다. 이때도 잘 넘어가겠지 했은데 심폐소생술하고 갈비뼈 망가지고 숨쉬기 힘들어 하시고 무균실 들어가면 잘 될거 같은데.잘 안되고 자식은 골수 이식 안되고.. 외가쪽은 몸 나빠진다고 검사도 안받는다하고 .. 이게 가족인가 싶었습니다. 그러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셨삽니다. 속이 좋은건지 외가쪽하고 연락하는 아버지도 싫고 외가쪽 사람들 다 싫고 전 퇴사하고 외가 친가 다 연락끊고 살고 있습니다. 사는 목표가 사라졌습니다. 제 삶의 버팀은 어머니였는데 이제 어머니가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2년 넘게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노후대비 잘 해 놓으셔서 걱정 없을거라는 생각과 아무때나 확 가버릴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늘 술 마셔서 기분이 울적한데 그냥 제 이야기 써 봅니다. 누나 돌아가시고 돈 때문에 할머니랑 아버지랑 친가랑 연 끊었었는데 할머니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서 화해 하는것도 공감안되고.. 외가 친가 다 정안가고..
명절인데 저는 우울합니다.
두서 없는 이야기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