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마지막

집에 돌아오자 마자 늘 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세수, 옷갈아 입기, 방에 전등을 켜는 것, 혹은

컴퓨터 전원을 넣는것

아닙니다

냉장고 문을 열고 얼음으로 가득찬 통에서 얼음 몃조각 

큰 잔에 담고 콜라를 가득 부어 마시는것 

그게 집으로 돌아온 나의 흔적이자 의식 같은 것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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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느날 부터 얼음 통의 얼음이 조금씩 비워져 갑니다

5분의 4, 3분의 2, 절반

이제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얼음통이 비어있네요

뜨거운 여름의 하루를 매조지 하게 해주었던

얼음이 조금씩 내 관심에서 벗어나게 된것은

아마도 여름의 마지막 이라 그런가 봅니다

제게 여름의 뒷모습은 비어있는 얼음통으로

그렇게 다가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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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철  지나면 벌레들도 대부분 어디선가 뒤져 있겠죠?

설래었냐?   

좃토피아시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