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위 가구소득 감소 멈췄지만 제자리…가처분소득 격차는 역대 최대

1분위 가구소득 감소 멈췄지만 제자리…가처분소득 격차는 역대 최대
박은하 기자 [email protected]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지난 2분기 전국 2인 이상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2만6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132만5000원)보다 0.3% 증가했다. 2018년 1분기 이후 5분기 연속 하락은 멈췄지만 반등하지는 못한 것이다.특히 근로소득이 15.3% 감소하며 1분위 가구의 월평균소득을 끌어내렸다. 사업소득은 15.8% 늘었지만. 전반적으로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들 중 일부가 1분위로 하락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근로소득의 감소에 대해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1인가구 중심으로 효과를 본 반면 임시·일용직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되면서 효과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포함할 경우 1분위의 소득은 1년 전보다 3.6% 올랐다.

기초연금을 중심으로 이전소득은 9.7% 증가했지만 소득하락세를 막기 역부족이었다. 실제로 지갑에서 꺼내 쓸 수 있는 돈인 균등화 가처분소득은 1.3% 줄었다. 1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은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지난 2분기 가처분 소득이 감소한 가구는 1분위가 유일하다. 지난 1분기에는 대기업의 상여급 지급시기 지연으로 인해 5분위 가구의 가처분 소득도 감소했다.

2인 이상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70만4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3.8% 증가했다. 임금상승의 효과로 근로소득은 4.5% 증가했지만 자영업 부진의 영향으로 사업소득은 1.8% 감소해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자영업 부진이 반영된 것이다.

월평균 균등화 가처분소득을 기준으로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값인 균등화 가처분소득 5분위 배율은 5.30이었다. 1년 전(5.23)보다 0.77배포인트 올랐으며 통계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후 2분기 기준 격차가 크다. 1분위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의 소득은 일제히 오르면서 가구 간 소득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연금·사회수혜금(아동수당 등)·실업급여 등을 포함하는 공적이전소득은 25.2% 증가했다. 증가율은 5분위(40.5%)에서 가장 높았고 다음이 1분위(33.5%)였다.

박 과장은 “기여도 측면에서는 공적 연금이 가장 크고 증가율은 사회수혜금이 큰데, 개인별 수혜 현황을 보면 국민·공무원 연금은 5분위, 기초연금은 1분위, 아동수당은 2~4분위, 실업급여는 전 계층에서 수혜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가구 조사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5분위의 공적이전소득 수혜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자, 세금, 사회보험료 등을 포함하는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2만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8.3% 증가했다. 이자비용 지출 증가율(12.4%)이 가장 높았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으나 시장금리가 1년 전보다 높고 가계대출도 늘어난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