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논란을 보는 내 마음은 갈대

조국 논란을 보는 제 마음이 갈대 같네요. -_-

이번 건도, 봉하 아방궁, 초호화 요트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정치공세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매일 매일 새로 나오는 얘기에 자꾸 흔들리게 됩니다.

친지 중 전형적인 강남 금수저가 있습니다.

전형적인 금융 엘리트 '은행장' (지점장이 아닌 행장) 이었던 아버지를 둔 이 친구는

청담동 바다 조망 아파트(고급빌라 재건축)에 살며, 구정중고 나와 과기대 졸업, 금융업체에서 고연봉 재직 중이지요.

그 형제들도 다 비슷해요, 하나는 외고 다니다 조기 유학후 아이비 졸업후 미국에서 커리어 쌓다가 아예 눌러 앉았고,

다른 하나는 SKY졸업 후 역시 기업투자금융 전문 업체에서 고연봉 받다가, 현재는 아예 다른 길로...

(여담으로, 10여년 전 당시 행장이었던 그 아버지 연봉이 7억인데 이제 서른 초중반 연봉이 3억...)

형제들 앞으로 다들 강남에 아파트 하나 씩 있고...

네, 이게 강남 엘리트 모델 케이스 입니다. -_-;;;;

이 친구가 좀 그런게, 밝히기 뭐한 병명(사촌이라 평생을 봐왔는데, 갑자기 그 즈음에 병 있다고 하는 -_-)으로 군면제,

시험이 아닌 뭔가 뜬금없는 스펙으로 과기대 진학, 그리고는 과기대 졸업 한 뒤 난데없는 금융업체 취직...

뭐 가족이니까 더 물어보지도 않았지만, 상당히 의심스러운 길을 걷습니다.

그리고, 이와는 별개로 제가 외국에 거주하기에, 주재원 자녀들 입시 준비하는 과정을 많이 봅니다.

대부분 방학마다 대치동에 보내고, 표준화된 강남 진학 코스를 따라 갑니다.

이러한 엘리트 진학 과정을 요약하자면,

"각자의 재력에 맞춰 최적화된 설계에 맞추어 어떻게든 결과를 낸다" 정도가 되겠네요.

재력에 맞춰 가능한 스펙과, 대학이 정해지지요.

이렇게, 금수저 은수저 엘리트의 계급 세습을 수십년간 계속 봐온 입장에서, 요즘 쏟아지는 기사 내용들을 보니 심란합니다.

주위 모든 사람이 이런 최적화된 설계 프로그램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면  개인의 선한 의지와는 상관없이 결국 따라가게 됩니다.

주위에 스스로 좌파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저 같은 사람도 이렇게 심란하니,

한국 엘리트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조금이라도 발을 담궈 본 (대치동에서 상담이라도 한 번 받은) 사람들은 어떨지...

조중동이나 기존 기득권층이 얼마나 영악한지 다시 한 번 알게됩니다.

일단 프레임에 걸리면 이걸 부정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우리 사회가 정말 병들어 있는 건지, 원래 사람 사는 세상은 항상 이런 건지 회의가 듭니다.

뭐, 그래도 이런 병든 사회를 조금이라도 낫게 하려면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적어도 지금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너무나 분명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