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지하철을 탔봤습니다.

차가 정비관계로 공장 들어가있어서

대학 시절 이후로 간만에 지하철을 타봤습니다.   

외근 마치고 5시에 거래처 나와서 7호선 탔는데

노약자석 앞에 서서 갔습니다. 

제 앞에 같이 서서 가시던 등산복 차림에  중랑구 봉사단? 암튼 어쩌구 써있는 디스커버리 등산모자 쓰신 

노인분 계셨는데  열심히 유투브로 문재인 탄핵 어쩌구 써있는 유투브 가짜뉴스 채널들 

이어폰 꽂고  열심히 보시더만요. 일부러 볼라고 본게 아니고 바로 앞에 계셔서 보게 됐습니다.

태극기 집회 나가는 노인네들 그런거 보던 말던 이제는 그냥 그려러니 합니다.

말년에 소일거리 없이 무료하게 살다가 애국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어대는 그런 미친 집회로

다시금 삶의 활력을 얻어서 사시는 분들이라는게 제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라.. 

이해는 하지만 물론 공감은 전혀 안됩니다. 

뭐 암튼 다 좋다 이겁니다. 암튼 뭐 중간에 새 하얀  백발에 누가봐도 

엄청난 고령으로 보이시는 할머니 한분이 타셨는데

앞에 노약자석에 앉아계신 노신사분이 할머니 앉으세요 하면서 자리를 양보해 드렸습니다.

근데 할머니께서 손사래 치면서 거부하시며 옆에 애기 등에 업고 3살정도 보이는 애기까지 데리고 있는

애기엄마 앉으라고 오히려 양보를 하시더라구요. 애기엄마도 그냥 할머니 앉으시라고 양보하시구요.

그러는 와중에 이 등산복 노인이 안하무인으로 슥 들어오더니 그냥 자리에 앉아버리더라구요.

자리를 양보하신 노신사분이 한심한 듯 투덜거리면서 한소리 하시고 애기 엄마랑 할머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심.

저는 속으로 '이 씨발새끼가'10번은 나왔구요. 자리 딱 앉더만 편안한 짜세로

꿋꿋하게 문재인 탄핵 어쩌구 채널을 열심히 시청. 

이런 단편적인 사례로 모든걸 대변할 순 없지만, 이런 부류 노친네들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안하무인에 기본적인 공중도덕이나 매너따위 쌩까는 부류가 대부분인 듯 싶기도 합니다.

역 앞이나 광장에서 빨갱이 어쩌구 팻말들고 애국당 당원신청 받는 부스에 앉아 있는 노친네들이

지나가는 일반 행인들한테 행하는 비매너적인 행태만 봐도 알수있지만 그냥 노인공경 이딴거는 

이사람들한테는 필요가 없는거 같네요.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해드린 노신사분과 그걸 다시 애기엄마한테 양보하시는 할머니와

옆에 있다 그 자리를 아무렇지 않게 가서 앉아버리는 태극기 노친네를 보면서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