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 속 터진다. 진짜.

회게에 참 자주 이야기했던 법인장 이야기를 또 해야 겠네요.

좀 전에 자재부 관리자가 저에게 와서 업무 협조 부탁을 했습니다.

뭔가 하니 현재 자재부에서 수출품의 원부자재 HS코드(수출입 시 반드시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 코드)를 

프로그램에 입력하고 있는데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물량이 늘어나서

지금 담당자로는 감당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가 그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라서 업무 적체가 심한 거죠.

무역부에서는 수출하기 위해서는 세관시스템에 리스트를 등록해야 하는데,

자재부에서 업무 지체가 되니 같이 업무 지체가 되는 상황이었죠.

그래서 자재부에서 무역부에서 HS코드를 입력해 달라고 부탁을 한 것 이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부서도 지금 인력난을 겪고 있고,

충원해야 할 인원을 몇 달 째 뽑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라,

현재 인원으로는 어떻게 도움을 드릴 방법이 없었죠.

그런데 마침 자재부 현지인 관리자의 동생이 경력은 없지만,

그런 정도 일은 할 수 있다고 해서 면접을 보려고 했습니다.

그전에 보고를 해야 하니 법인장에게 상황을 설명했죠.

그랬더니 법인장 왈,

" 난 이해가 안가는데? 그게 왜 업무로드가 걸리지? "

" 제품 하나에 딸린 원부자재 리스트가 최소 4-50개이고,

 그런 스타일이 매월 몇백개 이상 입니다. "

" 그냥 복사넣기 하면 금방 끝나는 거 아냐? "

" ......................"

씨바...그렇게 단순한 것 이었으면 애초에 업무로드가 걸리지도 않지 ㅡㅡ;;

암튼...결론은 그 직원이 일 못하는 거니 새로 뽑지마.

지금까지 불평 없이 잘해 왔던 직원이 펑펑 울면서 퍼져 버렸다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

그 상황도 다 설명을 했더니 고작 한다는 소리가 ㅡㅡ;;

이 인간이 골 때리는 것이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LEAN 시스템을 종종 이야기했었습니다.

전에 보니까 관련 책자도 가져다 놓고 읽는 것 같더군요.

회의 시간에도 가끔 실체도 없이 그저 LEAN LEAN 거렸었죠.

오늘 하는 거 보고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씨바...니 LEAN이 뭔지는 알고 지금껏 린린 거렸냐?

LEAN의 기본 중의 기본이 프로세스 확인해서 병목 현상 제거하는 건데..

지금 병목 현상 때문에 여러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데 고작 하는 소리가 그런 개소리냐?

방을 나오면서 또 열이 확 받아서 자재부 관리자와 함께 매점에 음료수 마시러 가서

열 좀 겨우겨우 식혔네요.